성우: 일상대화 엄마: 우리 한빈이는 나중에 어떻게 살고 싶어? 아들: 음…나는 나중에 돈을 많이 벌고 싶어. 엄마: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왜? 아들: 에이~ 엄마는 그 것도 몰라? 돈을 많이 벌어야 집도 사고 차도 사지! 엄마: 그렇구나~ 그런데 어떻게 돈을 벌고 싶은데? 아들: 나는 랩퍼가 될 거야. 요즘 뜨고 있는 랩퍼들 보면 완전 멋진 것 같아! 유명한 랩퍼가 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겠지? 엄마: 랩..퍼?...우리 한빈이는 랩퍼가 되고 싶구나~랩퍼가 되서 돈을 벌면 뭘 하고 싶은데? 아들: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세계 여행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요것도 하고, 그것도 하고~) 엄마: 음…(돈에 대한 개념이 너무 없네...) 아들: ……(내가 뭘 잘못했나? 에이…방에나 들어가야겠다.) 엄마: 아휴…말이 안 통한다 안 통해~ 한빈이랑 말이 정말 안 통해요. 도대체 어디서부터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난 돈에 대한 건강한 가치를 전해주고 싶었는데, 이 녀석,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 더 사겠다고, 더 즐기겠다고 말하니 그만 기가 막히지 뭐겠어요. 내 표정을 보더니 슬슬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데, 사춘기라서 그런지 세대차인지..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해요 성우: 엄마와 아들의 대화 그리고 엄마의 인터뷰는 잘 보셨나요? 엄마와 한빈이의 대화가 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여러 가지 면으로 그 이유를 찾아 볼 수 있겠지만, 한빈이와 엄마의 대화는 같은 공간에서 나눈 말이었지만 서로 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한빈이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떻게 돈을 벌고 싶은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대화를 진행시키면서 계속 질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빈이는 엄마의 질문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자신의 기대를 이야기하면서 의도에서 어긋난 대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와 한빈이는 서로의 감정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엄마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가치’였으나, 한빈이가 말하고 있는 것은 ‘기대’였습니다. 결국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끝이 납니다. 한빈과 엄마가 서로 마음이 연결이 되는 대화를 하기 위해서 무엇을 알면 좋을까요? 대화의 수준을 결정하는 마음의 구조에 대해서 알면 서로 어긋나지 않고 연결이 되는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오늘 강의를 통해 마음의 구조를 알고 어떻게 하면 어긋나지 않는 대화를 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우: 경청 플러스 강사: 우리가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할 때,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요. 대화의 수준을 결정하는 ‘마음의 구조‘에 대해 알게 된다면 우리 모두가 마음이 연결되는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국의 심리학자 애덤잭슨은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다 마음에 문제에 달려 있다.’고 말했는데요.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듯 사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마음도 잘 모를 뿐더러 다른 사람의 마음은 더더욱 알기 어렵습니다. 프로이트가 말한 것처럼 인간의 마음은 빙산의 일각처럼 대부분이 무의식의 영역이고, 극히 일부분이 의식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앞에서 보셨던 엄마와 아들의 대화는 표면적인 대화로서, 엄마가 전하고자 하는 내면의 가치는 전달되지 않았고, 아들의 마음도 알기 어려웠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마음이 어떤지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알아봐야 할 텐데요. 우리는 과연 어떤 대화를 하고 싶을까요?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대화는 마음과 마음이 만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전달되는 대화가 아닐까요? 비폭력대화는 이런 자신의 내면을 잘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마음의 구조와 소통의 전제에 대해 말씀 드릴 텐데요. 마셜 B. 로젠버그가 말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NVC를 잘 이해하고 전달하기 위해 저희 연구소에서 설명하고 있는 방법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심리학자들마다 마음을 설명하는 방식과 그림이 다 다르지만 저는 마음의 구조를 더 기억하고 쉽고 경험하기 쉽게 사람처럼 그려 설명하겠습니다.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마음의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극과 반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화도 이와 마찬가지인데요. 우리의 대화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반응행동으로 나타나는 언어적 표현입니다. 자극과 반응은 서로 원인과 결과처럼 느껴지지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 사이에 선택이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그림이 마치 사람의 모양처럼 보이시나요? 심리학자들마다 마음을 설명하는 방식과 그림이 모두 다른데요. 이렇게 사람의 신체 모양으로 마음의 구조를 그려보면 좀 더 오래 그리고 잘 기억하실 수 있는데요. 여기서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은 뇌가 있는 곳으로, 신체의 모든 것을 제어하고 선택합니다. 그리고 가슴 부위에서는 감정을 느끼는데요. 기쁨과 슬픔, 즐거움, 흥분, 짜증 등, 여러분이 느끼는 여러 감정을 말합니다. 감정의 아래에는 지각과 판단이 있습니다. 지각, 판단은 세상을 바라보며 이해하고 해석하는 사고와 신념, 태도, 가치관, 그림들을 말하죠. 감정을 일으키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바로 그 사건을 해석하는 지각 체계입니다. 그 아래에는 기대가 있습니다. 인간의 삶은 기대를 갖고 성장하는데요. 자신에 대한 기대, 그리고 타인에 대한 기대, 타인이 자신에게 갖는 기대가 바로 그것입니다. 마음에 충족되지 못한 기대는 실망과 슬픔, 분노, 상처, 무력감의 원인이 되죠. 기대란 욕구/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인 것입니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는 욕구와 필요가 있는데요. 이것은 사랑 받고, 수용되고, 인정받고, 이해 받고, 존중 받고 싶은 마음을 말합니다. 즉 욕구와 필요는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며 삶의 원동력이 되죠. 비폭력 대화를 다른 말로 연민의 대화라고 하는데요. 우리 모두 이런 보편적인 원함이 있기 때문에 서로 연민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된다고 했을 때, 이 연결되는 부분이 바로 욕구/필요의 부분인데요. 우리의 내적 핵심인 욕구/필요를 통해서 참 자아와 속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아는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영혼의 영역인데요. 본질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자 자신의 존엄성, 그리고 가치 승인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 모양의 마음 지도를 기억하실 때 ‘감-지-기-열-자‘로 외워두시면 어떨까요? ‘내면의 감지기를 열자.’라고 기억하신다면 더 좋겠네요. 사람이 이렇게 욕구/필요를 통해서 참 자아를 만난다면 그 사람의 자존감은 높아집니다. 여기서 자존감이란 자신의 가치에 대해 스스로 내리는 판단이나 신념, 그리고 느낌을 말하는데요. 이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종합적으로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은 자기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통한 소통과정에서 비롯되어집니다. 자, 다음은 마음과 마음의 소통에 대해 살펴볼까요? 우리가 잘 하려고 하는 의사소통은 서로 정보를 주고 받고, 의미를 부여하고, 내적·외적 반응을 하는 방식인데요. 한 인간에게 있어서 의사소통은 다른 사람들과 맺게 될 인간관계의 형태를 정해주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결정해주는 가장 큰 단일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어떻게 생존문제를 해결하는지, 남들과 어떻게 사귀는지, 또 얼마나 생산적인 인간이 되어가는지, 어떻게 지각하는지, 그 자신의 신성함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모든 것들이 대부분 그 사람의 의사소통 방법에 달려 있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계신가요. 비폭력 대화는 연민을 가진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의사소통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바른 의사소통을 하게 될 때 어떤 긍정적인 효과들을 불러오게 될까요? 대화하는 사람들 간에 신뢰도가 높아지고, 바른 인식체계가 구성되면서 서로 존중할 줄 아는 아름다운 태도가 형성되게 됩니다. 그 결과, 자기 가치와 자존감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하며 사랑하게 되죠. 비폭력 대화를 통한 바른 의사소통은 가족-학교-집단 안에서의 방어를 깨고, 정서적인 어떠한 경험이라도 나눌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체계의 잘못된 규칙과 신념 등을 수정하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죠. 또, 분위기를 창조적이고 개방적으로 만들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이 선택에 책임을 지게 되기 때문에 문제해결 능력도 높아지게 됩니다. 이런 소통을 위해서는 분화라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분화란 사고와 느낌을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요. 자신과 타인을 분리시켜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자, 분화를 몸으로 한 번 경험해 볼까요? 혹시 여러분 곁에 누군가 함께 계시다면 지금부터 하는 것을 따라 해보시기 바랍니다. 여기 두 사람이 사이 좋게 팔짱을 끼고 서 있습니다. 이 팔짱은 절대 풀어지지 않죠. 이 때 한 사람이 마음껏 걷고, 뛰고 움직입니다. 다른 한 사람은 같이 뛰어도 되고, 움직이지 않아도 됩니다. 자, 어떠신가요? 이렇게 딱 붙어서 팔짱을 끼고 걸으니 잘 걸어지시나요? 이런 상황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어느 쪽이든 강한 힘이 있는 쪽을 따라가게 되죠. 이런 경우 높은 만성 불안이 항상 있는데요. 만성불안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관계의 어려움 뿐이 아닙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하며 분노와 짜증의 감정이 나타나고, 신체적으로 두통과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도 있죠. 이런 너무 가까운 관계를 좀 더 편안하게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으면 되겠죠. 이렇게 적당히 떨어져 있으면서 필요한 경우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고 받는 정도를 바로 분화라고 합니다. 건강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도 이 적당한 거리, 즉 분화가 필요합니다. 비폭력 대화를 통해서 이 분화를 이루어갈 수 있는데요. 사실과 자신의 판단을 분리할 수 있고,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분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욕구/필요와 수단/방법을 분리할 수 있으며 요청과 강요를 구별하고, 타인을 존중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타인을 분리시킬 수 있죠. 오늘은 마음의 구조와 바른 소통의 전제인 분화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의사소통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것 저것 섞여있고, 붙어있는 복잡한 의사소통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비폭력대화로 자신의 마음을 이것 저것 섞지 않고 분화시켜서 잘 표현해 보시겠습니까? 이제 여러분께서 선택하실 차례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우: NVC대화 엄마: 우리 한빈이는 나중에 어떻게 살고 싶어? 아들: 음…나는 나중에 돈을 많이 벌고 싶어. 엄마: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왜? 아들: 에이~ 엄마는 그 것도 몰라? 돈을 많이 벌어야 집도 사고 차도 사지! 엄마: 그 정도로 돈이 많으면 한빈이에게 좋아지는 것이 뭘까? 아들: 돈 걱정하지 않고 살아도 되잖아. 그게 좋지. 엄마: 우리 한빈이 돈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구나. 왜 그런 걱정을 하게 됐어? 아들: 지난 번에 엄마 아빠가 돈 걱정 하는걸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내가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 아빠 큰 집도 사주고 차도 사줘야겠다고 생각했어. 엄마: 그랬구나.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 아빠가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게 해주고 싶었구나 우리 한빈이. 엄마 아빠를 생각해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 마음이 너무 뿌듯하고 힘이 막 솟는걸? 아들: 정말? 엄마: 그럼~ 그런데 한빈아, 엄마 아빠가 열심히 일하고 있고, 부지런히 저축도 하고 있으니, 지금은 한빈이가 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들: 알겠어. 엄마: 자~ 돈 걱정이 없는 우리 한빈이 나중에 어떻게 살고 싶을까? 아들: 음~나는 나중에 랩퍼가 될 거야! 엄마, 랩퍼 멋지지? 엄마: 그래 멋지다~ 엄마도 멋진 한빈이가 멋진 랩퍼가 될 수 있게 응원할게. 성우: 서로 마음에 맞지 않는 대화를 했던 엄마와 아들이 드디어 마음이 만나는 비폭력 대화를 했습니다. 엄마는 아들의 내면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아들의 생각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엄마에게 마음을 열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 놓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마음이 연결되는 대화를 하게 된다면 우리는 훌륭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