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일상대화 선생님: 지은아. 어디 아프니? 일어나 볼래? 학생: 아 뭐에요. 선생님: 혹시 어디 아픈 거라면 양호실에 갈래? 학생: 신경 쓰지 마세요. 선생님: 수업시간에 잠만 잘 생각이니? 학생: 뭘 안다고 참견이야 진짜.. 선생님: 너 지금 나한테 한 말이니? 다시 한 번 말해봐. 학생: 나도 그럴만한 일이 있거든요? 하…진짜 재수 없어… 선생님: 아무리 네가 힘든 일이 있어도 지금 이렇게 하는 건 아니지. 학생: 나 좀 가만히 내버려 두라구요!! 성우: 선생님과 학생의 대화는 잘 들어보셨나요?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자고 있는 여학생을 깨웠고, 불량한 태도를 보이는 여학생에게 지적을 하고 가르치려 합니다. 하지만 학생은 자신의 상황을 모르면서 자꾸 혼내기만 하는 선생님에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며 화를 냅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대화는 점점 싸움으로 번져가는 듯 한데요. 그럼 오늘 강의를 통해 이렇게 대화가 잘 되지 않는 이유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성우: 경청 플러스 강사: 이번 시간에서는 대화가 잘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5가지 차원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인지적 차원입니다. 우리의 내면에는 지각체계가 있습니다. 그 지각체계는 우리의 외부와 내부의 자극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기능을 합니다. 판단은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등을 헤아려 가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옳은-좋은 말과 행동은 더 하도록 장려 받고, 그른-나쁜 말과 행동은 줄이도록 교정 받으며 자랐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판단의 말을 듣고 자랐기에 말을 할 때도 판단의 말을 하기 쉽습니다. 특히 가치관의 차이가 있을 경우 다른 사람의 행동을 판단하여 틀렸다거나 나쁘다고 판단합니다. ‘넌 너무 뚱뚱하구나.’ 이 이야기는 날씬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넌 쓸모 없어.’ 이것은 쓸모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기준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 사람은 좌파야.’ 이것은 내가 좌파일 때 우파라는 기준이 나오죠. ‘그건 나쁜 행동이야.’라고 할 때에도 나쁘고, 좋다는 기준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의 이분법적인 말을 들을 때 우리는 불편해지고 거리를 두고 싶어집니다. 이런 기분으로 대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은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으로 판단하기엔 매우 다양한 상황과 관계가 있습니다. 다양한 배경과 관계를 보지 않고 이분법적으로 판단할 때 우리는 대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비합리적인 신념은 어린 시절에 겪는 결핍을 통해 생기는 일종의 강력한 생각입니다. 어린 시절의 생각이므로 비교적 간단하나 비논리적이거나 비현실적입니다. 이런 생각들은 인간의 부적응행동을 유발합니다. 비합리적 신념의 특징은 경험적으로 타당화되지 않고, 비현실적이거나 너무 경직되어 융통성 없습니다. 주로 “∼해야만 한다.” 혹은 “∼하면 절대로 안 된다.” 등과 같은 말입니다. 예를 들어 보면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인정받아야 한다.”라고 했을 때 우리가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인정 받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인정 받을 수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인정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늘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쁜 행동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나쁜 행동을 하는 것도 벌을 지금 혹은 나중 받을 수도 있습니다. 많이 받을 수도 적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절대로 실패하면 안된다.”이런 것도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비합리적인 목표, 신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강해야만 한다.”, 나는 예뻐야 한다. 나는 날씬해야한다. 이것도 어떤 기준이 되는 것이죠. “이세상은 공평해야 한다.” 맞는 말이죠.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은 완벽하다.” 좋은 이야기 합니다. 사랑도 하나의 감정이게 움직이게 됩니다. 우리 자신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자신이 하는 일도 완벽하길 기대하기 쉽지 않죠. 이러한 비합리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을 때 너무 경직되어 융통성이 없어집니다. 그 결과 자기 자신에게도 만족하지 못하게 되고, 타인에게도 불만이 생겨 비난하게 됩니다. 부적응적인 분노·수치·불안·공포 등의 감정이 생깁니다. 이러한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과는 감정이 상하게 되고 대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다음은 대화가 잘 되지 않는 정서적 차원은 ‘두려움’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말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많은 경우 두려워서 대화를 피하게 됩니다. 판단 당할까봐 두려워서, - 비교 당할까봐 두려워서, - 거절 당할까봐 두려워서, - 충돌할까봐 두려워서, 비난 받을까봐 두려워서, 연약함이 드러날까봐 두려워서, 공격당할까봐 두려워서, 후회할까봐 두려워서, 무시할까봐 두려워서, 다음은 다름의 차원입니다. 우리는 많은 다름의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름의 차이는 수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차이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남/녀의 차이, 성격의 차이, 세대 간의 차이, 뇌의 발달의 차이도 있습니다. 먼저 남녀의 차이를 살펴볼까요?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통계적으로 대부분이 남자들은 목적을 이루는 성취지향적인 욕구가 큽니다. 반면 여성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관계 욕구가 크다고 볼 수가 있죠. 듣고 싶은 말은 남자들은 ‘당신이 최고야. 당신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야.’하고 나의 능력을 알아주는 것에 인정 욕구가 큰 반면, 여성 같은 경우는 보호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은 욕구가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남자들이 대화를 할 때에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해결중심이라고 볼 수가 있죠. 하지만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과정과 의사소통, 그 대화 자체를 즐거워 합니다. 30년 전에 미국에 존 그레이 박사라는 분이 ‘화성에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거기에 보면 남자와 여자가 대화가 안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젠다의 차이를 든 것이 있었죠. 한국에서 잘 알려진 MBTI에서는 4가지 기준으로 16개의 성격을 말합니다. MBTI로 간단히 말해본다면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외향/내향으로 나누고, 인식기능에 따라 감각/직관으로 나눕니다. 판단기능에 따라 감정/사고형으로 나누고, 생활양식에 따라 판단/인식형으로 나눕니다. 16개의 성격들은 각기 고유한 성격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정반대의 유형들끼리는 서로 이해하기가 어렵지요. 성격의 차이 때문에 대화가 잘 안 되기도 합니다. 세대에 따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이 다르기에 대화가 잘 안되기도 합니다. 서로 살아 온 시대의 환경이 다르기에 같은 자극이어도 그것을 대하는 생각이 다르고 그 결과 행동이 서로 다릅니다. 이번에는 뇌의 발달 차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사람은 뇌의 발달의 정도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어린이의 뇌와 청소년의 뇌, 어른의 뇌는 생각하고 판단하는 뇌가 다릅니다.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뇌의 발달은 아주 중요합니다. 여러 감정들, 특히 사람을 위축되게 만드는 감정들은 전두엽 오른쪽 부위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언어는 주로 왼쪽 전두엽에서 관장합니다. 전두엽은 20세 후반에 완성됩니다. 따라서 전두엽이 잘 발달해야 언어로 구사하는 대화가 잘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지적인 부분과 정서적인 부분이 대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렇기에 뇌의 발달의 차이가 대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태도 차원에서는 우울한 태도, 비판적 태도, 이기적 태도로 인해 대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첫째, 우월한 태도입니다. 우월한 태도는 자신을 남보다 낫다고 여기는 생각이나 느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런 태도는 말로 “내가 너보다 더 낫다”라고 표현하지 않아도 눈빛, 표정, 몸짓 등의 비언어적인 것으로도 충분히 전달됩니다. 상대방은 열등감을 느껴 위축되거나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공격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 우월하기 위해 경쟁하고 힘을 소모하게 됩니다. 그 결과 마음은 멀어지고 대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둘째, 비판적 태도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살아갑니다. 이것은 중요한 가치로서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치가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으로 상대를 판단·평가할 때 상대방은 불편해 집니다. 불편해진 관계에서 대화는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셋째, 이기적 태도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할 때 다른 사람들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 때 상대방은 방어적이 되어 상대방의 이익을 우선시 하게 됩니다. 이기적인 태도로는 대화를 원활하게 하기가 힘듭니다. 우리가 서로 대화가 잘 안 되는 이유로 ‘잘 모르기 때문’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의사소통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부족합니다. 우리나라의 학교에서는 지식의 전달에 치중하여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좋은지 가르칠 시간이 없습니다. 사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도 이전에 의사소통에 대해 배우지 못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내긴 했지만 너무 빠른 변화에 적응하느라, 먹고 사느라 바빠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것에는 소홀했습니다. 말, 태도, 가치를 배우는 95%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데 맞벌이와 급증하는 이혼으로 가정에서도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대화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대화가 잘 되지 않는 이유를 다시 한번 요약해 보자면, 인지적 차원으로는 판단하는 경향과 비합리적인 신념 때문에, 정서적 차원으로는 두려움 때문에, 기질적 차원으로는 남녀차이, 성격차이, 세대차이 그리고 뇌의 발달차이 때문에, 태도상으로는 우월한 태도, 비판적인 태도 그리고 이기적인 태도 때문에, 교육부족- 차이에 대한 교육부족, 의사소통 지식과 기술에 대한 교육부족으로 이럴 때는 대화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대화가 잘 될 수 있을까요?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NVC를 추천합니다. 말이 바뀌면 관계가 달라지고 관계가 달라지면 성과가 달라집니다. 느낌도 욕구도 무시하던 일방적인 말이 쌍방의 마음을 연결하는 대화로 바뀌면 어떻겠습니까? 그 결과 성과는 또 얼마나 달라질까요? 판단하는 말, 비합리적인 신념, 여러 가지 차이점들, 말하는 태도 문제, 부족한 대화 교육과 그에 따른 학교와 가정 안의 크고 작은 문제들... 그에 대한 솔루션으로 비폭력대화를 제안합니다. NVC를 통해 감정을 잘 알고 다룰 수 있게 됩니다. NVC를 통해 자신의 느낌과 욕구/필요를 알고 자신과 연결됩니다. NVC를 통해 나이에 상관없이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연민의 대화가 가능해 집니다. NVC를 통해 갈등이 있는 곳에 연민을 기본으로 하는 중재가 가능해 집니다. NVC를 통해 감사가 늘어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NVC를 통해 활기찬 학교, 편안한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학생들과 대화가 안 되는지 그 이유의 배경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여러분은 학생들과 대화가 잘 안 된다고 포기하시겠습니까? 대화가 되도록 하는 대안이 바로 NVC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선택이 남았습니다. 성우: NVC대화 선생님: 지은아. 어디 아픈 거니? 선생님이 걱정되어서 그러는데 일어나 볼래? 학생: 아니에요. 선생님: 얼굴이 안 좋네? 몸이 좋지 않은 거라면 선생님하고 같이 양호실에 갈래? 학생: ……. 선생님: 수업 끝나고 선생님한테 잠깐만 시간 좀 내주렴. 우선 수업시간이니까 앉아 있는 게 좋을 것 같구나. 학생: 네… 선생님: 지은이 무슨 일 있는 거니? 지은이가 눈물을 흘린 것 같았는데 선생님이 잘못 본건가? 학생: ……. 선생님: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뭔가 많이 힘든 일이 있나보구나. 학생: 사실은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그래서 자꾸 눈물이 나오는데 앉아있으면 친구들이 다 보잖아요. 우는 모습 보이는 게 창피해서 엎드려 있었어요. 선생님: 그랬구나…좋아하는 친구와 헤어지는 건 마음이 아픈 일이지…마음이 아파서 우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란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학생: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해주시니까 한결 괜찮아진 것 같아요. 선생님: 그래. 위로가 되었다면 다행이다. 말하기 힘들었을텐데 선생님에게 말해줘서 고마워. 언제든 힘들면 선생님에게 와서 이야기 하렴. 성우: 자신의 입장과 감정을 내세우지 않고 비폭력 대화를 나눈 선생님과 학생의 대화를 잘 보셨나요? 선생님은 학생을 혼내기보다 힘든 점이 무엇인지 학생에 대해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이에 학생은 선생님의 마음을 알고 서로의 차이를 극복해 소통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대의 감정을 알고 이해하는 의사소통은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대화를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