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일상대화 여교사: 영희야 왜 울고 있니? 여학생: 말하고 싶지 않아요. 여교사: 말하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 여학생: 남자친구에게 차였어요. 여교사: 남자친구에게 차였다고? 00高 찌질이들이었지? 여학생: 네. 정말 찌질 했어요. 여교사: 그래. 걘 잊어버려. 세상에 걔 말고도 남자는 많단다. 그리고 지금은 공부할 때! 잖아. 여학생: 그거야 선생님 생각이죠. 성우: 선생님과 여학생의 대화는 잘 들어보셨나요? 선생님은 여학생의 남자친구를 ‘00高 찌질이들’이라고 지칭하면 낙인을 찍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학생에게 ‘그래. 걘 잊어버려. 세상에 걔 말고도 남자는 많단다. 그리고 지금은 공부할 때잖아 ‘라고 말하며 섣부른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두 사람의 대화는 감정의 흐름이 차단되어 더 이상 대화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일상대화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철수: 아빠, 언제 운전 가르쳐 주실 거에요? 아빠: 아직 넌 만 18세가 되지 않았잖니? 철수: 전 지금 18살이라고요?. 아빠: 우리나라는 만18세이상이어야 운전면허를 딸 수 있어. 철수: 옆집 진수네 아빠는 알려 준데요. 아빠: 그 아이는 만18세가 넘었지. 걘 이번 모의고사에서도 전교 5등이라던데? 철수: 여기서 모의고사가 왜 나와요? 아빠: 너도 그 집 아빠랑 비교했잖니.. 더 해볼까? 철수: 됐어요. 치사하게... 성우: 이번에는 아빠의 아들의 대화를 들어봤습니다. 아빠는 아들의 조급한 요구에 합리적인 설명으로 대응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은 현실에 대해 더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옆집 아들의 좋은 성적으로 비교하면서 아들의 기분을 망쳐 놓은 것이죠. 아빠는 아들이 자신의 친구의 아빠와 비교를 했다고 똑같이 비교하면서 보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 강의를 통해 이러한 일상대화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성우: 경청 플러스 강사: 많은 사람들은 솔직하고 진실한 대화가 서로의 마음을 이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솔한 대화를 시도해도 마음이 서로 전달되지 못하는 답답함을 경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서로의 마음을 닫게 하고 멀어지게 하는 특정한 언어와 의사표현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비폭력대화에서는 자칼대화라고 빗대어 말하기도 합니다. 자칼대화는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소외와 단절을 가져 옵니다. 마셜은 이를 ‘삶을 소외시키는 대화 4D'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진단하고, 판단하고, 분석하고, 비교하는 말입니다. 두 번째로는 자기의 책임을 부인하는, 부정하는 언어라고 할 수 있죠. 세 번째는 강요하는, 명령하는 대화이고요. 네 번째는 당위적인, 마땅히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대화입니다. 오늘은 이 중에 판단과 평가 그리고 책임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소외와 단절을 가져오는 말들로 판단/평가가 있습니다. 진단, 판단, 분석, 비판, 비교, 낙인찍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말, 비교, 경쟁이 있습니다. 판단은 자신의 기준이나, 사회적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판단하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반박하고 싶어집니다. 예를 들어 “네 행동은 잘못된 거야.” 라고 이야기를 했을 때, 사람들은 내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시인하기 보다는 반발심이 생긴다는 것이죠. “그 사람이 옳아.” 라고 이야기 했을 때, ‘나는 틀렸고 그 사람이 옳아.’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반발심이 생깁니다. “너는 게을러.” 무책임해라고 들었을 때, ‘맞아’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변명하거나 반발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습니다. “우리 리더는 너무 권위적이야.” 이런 말들이 바로 관계를 단절시키는 대화라는 것입니다. “그는 예의가 없어.” 그랬을 때, ‘그 예의가 뭔데라고 변명하거나 항변을 하는 경우가 있죠. “넌 식사 예절이 형편없어.”, “그 사람들은 미개한 야만인 같아.”, “믿음이 약해.”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속마음이 어떤가요? 반발심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다음으로 진단, 분석입니다. 사건이나 상황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진단하고 분석할 때 우리는 마음이 닫히고 멀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네가 B형이라서 그래.”이렇게 어떻게 카테고리 안에 사람을 정형화 시켰을 때, 또 MBTI라는 성격검사가 있습니다. “그는 INTJ라서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 없어.”하고 단정을 짓는다든지, “둘은 기질적으로 어울리지 않아.”일반화를 시켜버리는 것,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때 기분이 어떻습니까? “막내라서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것 같아”, “어려서 전학을 자주 다니다 보니 친구 사귀는 것이 어려운가 보구나 이러한 것은 내가 보는 관점에서 내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진단하고 분석하는 것이죠. 이럴때 사람들은 관계가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실망하는 것은 네가 의존심이 많아서 그래.”, “ ~는 원래 고집이 세고 이기적이야”, “그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특성이지.”하고 단정적으로 진단하고 분석하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누가 그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겠습니까? 다음으로 낙인찍기, 꼬리표 달기입니다. 별명이나 꼬리표로 상대방의 인격을 단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수치심을 느끼게 되고 분노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게으름뱅이 같으니”, “야, 이 빌어먹을 놈아!”, “바보 멍청이!” 이렇게 꼬리표를 붙였을 때, “많이 먹는걸 보니 돼지 같구나.”이런 말을 들었을 때, 어떻습니까? 낙인을 찍으면 반항심이 생기게 됩니다. 긍정적인 평가나 꼬리표도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걸림돌이 됩니다. 긍정적인 말이어도 듣는 사람은 부담스럽게 되고 그렇게 살아야만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멀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너 참 공부를 잘 하는구나.”라는 칭찬을 들었을 때 좋은 말을 들었다 하더라도 이 아이는 계속 공부를 잘해야 할거 같은 암시를 받게 되고 이 칭찬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아유, 우리 귀여운 천사.” 라고 하면 날마다 천사의 좋은 역할만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착하구나.”하면 마치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착한 일만 해야 할거 같은 부담감을 느낍니다. 다음으로 상과 벌을 정당화하는 말도 역시 우리를 소외시킵니다. “그런 사람은 벌 받아 마땅해”, “너는 그럴 자격이 없어.”라고 어떤 상을 주거나 벌을 주거나 하는 자격을 구분시킬 때 우리는 소외감, 단절감, 저항감, 반발심 등이 든다는 것이죠. 비교 / 경쟁어떤 대상과 비교하여 판단하는 것으로서 우열감을 조장합니다. 인격적인 관계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폭력적인 힘의 구조에 놓이게 합니다. 비교하는 것도 비판의 한 형태입니다. 비교는 사람을 비참한 존재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며, 사람을 다른 사람과 소외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넌 왜 그 모양이야? 네 친구 ( ) 좀 봐라.”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이 들까요? “이번에 ( )는 부장으로 승진했다고 하더라.” 라고 아내가 이야기를 했다면, 남편의 심정이 어떨까요? “저 사람은 저렇게 성공하는데 난 뭐야!” 스스로 비교를 할 때 마음이 어떨까요? 두 번째, 소외와 단절을 가져오는 말들로 선택과 책임을 부인하기가 있습니다. 먼저 부인은 자신의 행동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말할 때, 그것은 자신의 행동, 생각, 감정에 대한 자신을 책임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모호한 압력 탓으로 돌리면서 자신의 선택을 부인하는 말입니다. “애들하고 어울리려면 어쩔 수 없이 컴퓨터 게임도 좀 알아야 돼요.” 라고 하는 것은 컴퓨터 게임을 선택한 것을 자기가 했다는 것을 부인하고 어쩔 수 없는 주변환경의 압력 탓으로 자신의 선택, 행동을 정당화 하려는 것입니다. “어쩔 수가 없었어.”, “친구들하고 어울리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하는 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라 외부로 부터 어쩔 수 없이, 책임을 다른 환경으로 돌리는 것이죠. “회사에 계속 남아 있으려면 어쩔 수가 없잖아?”, “내가 이렇게 된 건 당신 때문이야.”이런 이야기들은 책임을 하나는 당신 때문에, 당신 책임으로 또는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할때는 회사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핑계를 대는 것이죠. 자신의 성격, 충동 탓으로 돌리면서 자신의 선택을 부인합니다. “나도 큰소리 치고 싶지 않지만, 내가 성격이 원래 그래.”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성격으로 책임을 도리는 것이죠. 또 “원래 본능적인 충동은 참기가 어렵잖아요.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군요.”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나의 선택을 부인하고 나의 행동은 내 선택이 아닌 본능적인 충동이었고, 성격이었다고 다른 쪽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려서 아버지가 술 드시는 것만 보고 자라서 나도 술을 못 끊는 거죠.”하는 것은 누구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죠? 아버지에게 돌리는 것이죠. 자기가 술을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아버지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원래 말을 하지 않아서 아내와의 관계가 소홀했는데, “남자들이 원래 무뚝뚝하잖소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의 책임을 부인하고 모든 남자는 무뚝뚝하다고 하는 일반화를 하면서 책임이 내 책임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권위나 집단의 규정, 정책을 핑계 삼음으로서 자신의 선택을 부인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것중에 관공서나, 직장에서 “이러고 싶지는 않지만, 윗분의 뜻이 그래서 도리가 없습니다.”라고 말을 한다던지, “친구들이 내가 술을 끊는다고 하면 바보 취급을 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의 선택을 부인하고 어떤 집단의 규정, 정책에 책임을 돌리는 것에 해당이 되죠. “학교 방침이 그렇기 때문에 도와줄 수가 없구나.”, “저는 그저 규정대로 하는 것뿐입니다.”이런 것들이 자기의 책임을 부인하는 것이죠. 다른 쪽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입니다. “나는 공부 때문에 애들을 들볶고 싶지 않은데, 다른 엄마들이 다 그러는데 어쩔 수 없잖아요.” 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자기가 아이를 학원에 보낸 것이 자기의 결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다른 엄마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자기의 행동을 다른 엄마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다음으로 비난은 자신을 책임을 부인하기 위해 비난하는 형태로 말하기도 합니다. 고통스럽고 좌절스러운 감정에 대해 나 자신이나 타인에게 도덕적 책임을 묻거나 지적하고 비난할 때, 이런 말은 스스로를 소외시키거나 관계를 단절 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나한테 관심이 없으니까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는 거야.”이야기를 한다면 이것은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고 나의 행동이 너의 책임이라고 돌리는 것이죠. 흔히 듣는 말 중에 “너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라는 것은 상대방의 책임을 묻는 것이죠. “당신 때문에 내가 불행해.”라고 하는 것은 나의 불행이 내 책임이 아니고 다 당신 책임이라는 것이죠. 또는 “난 왜 이렇게 한심할까 “모든 것이 내 잘못이야.”라고 100% 자기 쪽으로 모든 것을 뒤짚에 씌우는 것도 자기 비난이 되는 것이죠. 이런 말들을 들으니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신가요? 이런 말들이 쉴 새 없이 오가는 가정과 학교는 어떻게 될까요? 자칼대화를 나 자신과 한다면 우울증에 걸리기 쉬울 것입니다. 자칼대화를 가정에서 사용한다면 그 가정은 역기능가정이 될 것입니다. 자칼대화를 학교에서 사용한다면 언어폭력, 학교폭력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비폭력대화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책임을 인정합니다. 자신의 선택과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치료와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오늘은 삶을 소외시키는 자칼대화 중 판단, 평가, 진단, 분석, 낙인찍기, 상과벌을 정당화하는 말, 선택과 책임을 부인하는 말, 비난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자칼대화의 4D중 나머지 강요와 당위에 대해서 배우겠습니다. 성우: NVC대화 여교사: 영희야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보구나. 무슨 일인지 말해 줄 수 있겠니? 여학생:남자친구에게 차였어요. 여교사: 어쩐지. 그래서 네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구나. 여학생:이럴 줄 진작 알았어야 하는데.. 걘 늘 예쁜 여자애들만 보면 눈이 돌아갔거든요. 여교사: 많이 속상했겠다. 여학생:네. 그래도 만날 때는 그 아이가 나를 가장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싶었어요. 여교사: 정말로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게지. 여학생:그런데 진짜는 그렇지 않아요. 그 아인 내가 정말 바라던 남자친구는 아니었어요. 성우: 일상의 대화가 아닌 비폭력대화를 나눈 선생님과 영희 대화를 잘 보셨나요? 선생님은 영희의 속상한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함께 공감해주고 느낌을 짚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영희는 스스로의 마음을 진정시키며 이성적으로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그럼 앞서 일상대화에서 철수와 아빠는 어떻게 비폭력대화를 말했는지 살펴볼까요? 철수: 아빠, 언제 운전 가르쳐 주실 거에요? 아빠: 만 18세가 될 때까지 못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들리는구나? 철수: 전 지금 18살이라고요? 아빠: 정말 배우고 싶은가 보구나. 만약 아빠가 가르쳐주면 지금 당장이라도 면허증 딸 수 있겠는데? 철수: 네. 맞아요. 아빠: 그럼 아빠도 태워줄 수 있을꺼구. 철수: 네. 맞아요. 아빠: 나중에 철수차는 무슨 차로 사면 좋을까? 철수: 까만색 SUV면 좋겠어요. 성우: 철수와 아빠의 대화에도 많은 변화가 있는데요. 아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해주는 대신 상상 속에서 들어줌으로써 당장 운전을 배울 수 없어서 느끼는 분노보다 미래에 대한 계획으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미래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좀 더 활기차고 풍성한 대화가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