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일상대화 아빠: 아니 방이 이게 뭐야? 은주야! 너 방 청소 안 하니? 딸: 왜? 지저분하지 않은데? 난 이게 편해. 아빠: 이게 지저분하지 않아? 아빠가 보기에는 돼지우리가 따로 없는데. 딸: 아빠가 쓰는 방 아니잖아~ 내가 쓰는 방인데 왜 그래? 난 상관 없어. 아빠: 이렇게 네가 입는 옷을 막 밟고 다니는데 괜찮아? 이런 건 바로 바로 정리를 해야지! 딸: 아! 아빠! 내버려 둬~! 손 대지 말라고! 아빠: 이 녀석이… 아빠가 정리해줘도 고마운 줄을 모르고. 딸: 그러니까 내가 알아서 한다고. 내 물건 건드리지 마! 아빠: 아빠가 사준 건데 이게 어떻게 네 물건이야? 아빠가 이만큼 해주면 너도 아빠 말을 잘 들어야지! 딸: 아 진짜 치사하게…나 쓰라고 사줬으면 내 거지! 아 몰라! 내 방이야 아빠 나가! 아빠: 어? 이 녀석이? 너 이따 아빠가 다시 확인해 볼 거야. 다 정리해 놔! 그때도 이대로면 앞으로 용돈 없을 줄 알아! 딸: 아…짜증나… 성우: 아빠와 딸의 대화는 잘 들어보셨나요? 아빠는 지저분한 딸의 방을 보고 돼지우리에 비교하며 평가를 합니다. 이런 아빠의 말에 딸은 자신이 보기엔 괜찮다고 방어를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대며 잔소리를 하는 아빠를 향해 내 방이니 나가라며 결국 반항을 합니다. 아빠의 강압적인 태도에 딸은 반성은 커녕 더욱 크게 반항을 하는 상황인데요. 그럼 오늘 강의를 통해 소외와 단절을 가져오는 자칼의 대화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우: 경청 플러스 강사: 지난 시간에 마셜이 말한 삶을 소외시키는 대화 4D를 이야기 했던 것 기억 하시나요? 이번 시간에는 이 네 가지 대화 중 강요와 당위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여러분께서는 누군가에게 강요를 하거나 혹은 강요를 받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떤 것을 해야만 한다고 하는 당위는 우리의 숨을 막히게 합니다. 예를 들어서 “엄마 친구 아들은 좋은 대학에 갔다는데, 너는 이렇게 공부해서 되겠니?” 이러한 말에는 비난과 비교, 당위가 다 있는 것이죠. “사회에서 인정 받으려면 영어를 잘 해야만 한다.”에서 ‘해야만 한다,’가 당위 인 것입니다. 또 예를 들어서“내가 당신 집에 잘 하기를 바란다면 당신 먼저 우리 가족에게 잘해야만 해.”흔히 부부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죠. 같은 말들은 상대방에게 강요의 메시지를 주고 있죠. 또, 판단과 비난에 의한 강요도 있는데요. 다른 사람을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고 싶을 때 판단과 비난을 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상대방에게 물 한잔만 갖다 달라고 했는데 상대방이 피곤하다며 거부를 했을 때, 그 상대방에게 게으르다며 비난을 한다면 이 말을 듣는 상대방은 물 한잔의 부탁을 강요로 듣게 됩니다.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면 피곤해도 물을 가져다 줘야 하죠. 당위성과 의무, 역할규정에 의한 말도 강요입니다. 예를 들어 앞서 보신 상황에서 부탁을 거절한 상대방에게 나한테 정말 애정이 있다면 그 정도도 못해주냐고 말을 한다면 상대방을 애정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피곤해도 물을 가져다 줘야 하죠. 강요의 말들은 이 외에도 참 많습니다. “내가 말하면 고분고분 잘 들어야지. 어디서 말대꾸를 해', “부모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날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해야지.”, “네가 자꾸 그렇게 공부 안하고 놀기만 한다면 엄마는 속상해서 병이 날 수도 있어.” 등등 여러 형태의 강요가 존재하죠. 이런 강요의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덜기 위해 복종을 하거나 분노를 느끼며 저항을 하게 되죠. 결국 내면의 느낌과 열망을 감추고 반응하게 되어 소외와 단절을 초래하게 됩니다. 말하는 사람은 강요하지 않았다고 항변을 할 수도 있겠지만 상대방은 충분히 강요로 느끼는 것이죠. 그렇다면 요청과 강요는 어떻게 구별할까요? 목소리가 크지 않다고 강요가 아닌 게 될까요? 웃으며 예쁘게 말한다고 강요가 아닌 게 될까요? 부탁 받는 사람이 거절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 것은 강요가 아닙니다. 하지만 거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그 것은 강요가 됩니다. 다음 자칼 언어는 당위입니다. 당위란 당연시하거나 당위적으로 여기는 모든 말들을 말하는데요. ‘어떤 것이 당연하다.’, ‘어떻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 ‘무엇을 해야만 한다.’,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와 같은말이 붙으면 모두 당위적인 자칼언어입니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은 변명할 자격이 없어.”, “넌 맞아도 싸.”, “자식으로서 그렇게 하는 것이 도리야.”, “그 동안 내가 너에게 해준 것을 생각하면 당연히 너도 그 정도는 해야지.”등의 말들이 바로 당위적인 자칼 언어입니다. 자칼 대화를 살펴보니 어떠신가요? 혹시 여러분이 평소에 사용하던 말 속에도 자칼 대화가 있지는 않으신가요? 이런 자칼 대화를 계속하게 되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먼저 자칼 대화를 상대방에게 사용할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자칼 대화는 상대방을 평가함으로써 듣는 이에게 마치 증인석에 앉아 심문을 받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이런 자칼 대화를 듣는 사람은 자신이 무능하고 열등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문제해결능력에 대해 불신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듣는 이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죠. 이렇게 자칼 대화를 지속하게 된다면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관계는 단절되게 됩니다. 듣는 이는 방어적이 되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하지 않게 되죠. 그리고 대화하는 사람에게 이해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며, 방해 받거나 거절당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듣는 이는 결국 저항을 하고 방어를 하게 되는데요. 듣는 이는 논쟁하고 반격을 하며, 분개를 하거나, 변명 및 회피를 하게 됩니다. 또, 위축이 되기도 하는데요. 좌절감을 느끼고 책임감은 낮아지며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나죠. 그렇다면 자칼 대화를 나 자신에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어떤 결과가 올까요? 우선 스스로가 위축이 됩니다. 자기 자신을 무능하고 열등하다고 생각하며, 심리적으로 불안한 증세를 보이게 되죠. 그 결과 방어 본능은 커지고 모든 것에 경직이 되어 버립니다. 또, 자기 자신과 단절이 되며 내면과의 소통도 불가능해지는데요. 이는 자신을 소외시키며 좌절하게 되고, 상대방과 진정한 의미의 관계를 만들어가기 어렵게 됩니다. 이렇게 자칼 대화는 상대방에게 하든, 자기 자신에게 하든 사용하면 할수록 악순환의 패턴을 형성하게 됩니다. 자칼 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그들 내면에 두려움과 수치심, 죄책감, 열등감, 조급함, 우울감 등을 유발하는데요. 이는 분노유발, 자살,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언어와 내면적 흐름의 관계가 결국 개인과 가족의 시스템을 역기능으로 만들고 그 것이 각종 신체화 증상과 질병을 야기시키는 것이죠. 그렇다면 자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바로 빈곤심리입니다. 자칼언어 속에는 남이나 자기 자신을 탓하는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 것은 내적으로 책임지지 않는 행동으로, 모든 책임을 남에게 미룹니다. 그리고 자신은 자책을 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모두가 힘들어지겠죠. 기린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바로 풍요입니다. 기린 언어에서는 자기의 선택과 결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더 보태거나 축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말하죠. 또한, 자신의 느낌과 욕구에 대한 내적인 책임을 자기 자신이 집니다. 이 것이 바로 자기 승인인데요. 이는 자기 인정 작업으로서, 잘한 것만 승인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고 실수한 것 까지 모두 인정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새로운 대화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비폭력대화입니다. 비폭력 대화는 말과 마음,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인데요. 습관이 되어버린 지금까지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몸의 습관까지 모두 내려놓고 다른 선택을 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을 따뜻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냉정하게 대하거나 불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냉정하고 불친절하게 할 확률이 높죠. 다음, 말을 배우기 전, 태도를 먼저 배워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자기에게 따뜻한 태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요. 자신에게 부드럽고 관대해지며, 있는 그대로 보고 대화해야 합니다. ‘친절함, 따뜻함, 용기’ 이 세 가지가 절대 요소가 새로운 터전과 환경, 그리고 세상을 만들어가는 창조자로서 살아가는 기본 태도이죠. 자, 그럼 자칼의 언어를 버리고 우리가 사용해야 할 언어는 무엇일까요? 바로 기린의 풍요와 평화의 언어입니다. 비폭력대화에서는 삶을 소외시키는 언어를 자칼 언어라고 하고 관계를 증진시키는 언어를 기린언어라는 은유를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폭력대화에 기반한 존중대화의 4단계는 관찰-느낌-need, 욕구, 열망, 필요, 마지막으로 요청 4단계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관찰은 평가/판단과 구별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상황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관찰을 카메라에 비유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무엇을 보거나, 들었을 때“ 이것이 사실입니다. 한편, 느낌은 생각과 구별을 하는 것이죠. 생각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느낌은 가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생각과 느낌을 구별해서 나의 가슴, 감정, 느낌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무엇을 느낀다.”라고 말할 수 있겠죠. 세 번째는 욕구, Need, 열망이라는 단어는 쓰는 데요. 이것은 수단과 방법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느낌을 신호등이라고 한다면, 무엇을 위한 신호등이냐면 느낌을 찾아가는 신호등입니다. 느낌의 원인인 밑 마음, 즉 need열망을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무엇이 필요하기 때문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청은 강요와 다르게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부탁하는 것입니다. 요청에는 연결부탁과 행동부탁이 있는데요. 연결부탁은 “이 말을 들었을 때 느낌이 어떠니라고 상대방에 대해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행동부탁은 “무엇을 해줄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그 동안 내가 사용했던 자칼 언어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기린언어와 자칼언어의 차이에 대해 배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기린 대화 첫 번째 내용인 관찰에 대해 살펴보시겠습니다. 성우: NVC대화 아빠: 바닥에 은주 옷이랑 가방이 떨어져 있네? 급한 일이 있었어? 딸: 아~ 친구랑 급하게 통화를 하느라~ 아빠: 그랬구나. 친구랑은 통화 다 했니? 딸: 응. 방금 끊었어. 왜 아빠? 아빠: 은주 물건들이 방에 떨어져 있으니까 아빠 마음이 답답해서~ 아빠가 정리하는 거 도와줄까? 아빠. 여긴 내 방이라구~ 내가 치우고 싶을 때 치울게요. 아빠: 그래~ 우리 은주가 스스로 원할 때 정리하는 게 좋지. 여긴 은주 방이니까. 딸: 응 내가 알아서 할게요. 아빠: 그런데 은주야. 네가 원하는 것이 있는 것 처럼 아빠도 정돈된 집에서 살기를 원해~ 우리 둘 다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딸: 음…조금 있으면 저녁을 먹어야 하니까 저녁 먹고 정리할게요. 아빠: 그래. 그게 좋겠네. 아빠 맘 알아줘서 고마워. 우리 딸. 성우: 자칼 언어를 버리고 기린 언어로 말하는 아빠와 딸의 대화 잘 보셨나요? 아빠는 딸을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자신의 느낌을 말하며 원하는 것을 요청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비폭력대화에 기반한 존중대화를 하는데요. 여러분이 어떤 언어를 선택하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