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일상대화
며느리: 어머니. 여기 고춧가루는 얼마나 더 넣어야 해요?
시모: 얘는 지금 김장을 몇 년 째 하고 있는데 아직 그 것도 몰라?
며느리: 정확하게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말씀을 해 주세요~ 그럼 기억 할게요.
시모: 딱 봐서 이 정도가 좋겠다~ 할만큼 적당히 넣어야지!
며느리: 그러니까 몇 그램을 넣어야 해요?
시모: 몇 그램이고 몇 스푼이고 난 그런 거 모른다. 그러게 일찍 일찍 와서 눈으로 다 보고 배워둬야지. 한 나절이 넘어서야 와 놓고는….쯪쯪
며느리: 좀 알려주면 어때…나는 뭐 놀다가 왔나.
시모: 에휴…답답해…내 팔자야.
성우: 고부의 대화는 잘 들어보셨나요? 김장을 도우러 온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재료의 양을 묻지만 시어머니의 태도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속으로 불만을 품으며 시어머니를 원망하고 있죠. 그리고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질문이 짜증났는지 늦게 온 것에 대해 말을 하며 며느리를 답답하다고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간의 분명한 요청이 없다면 그 대화는 순조로울 수가 없는데요. 그럼 오늘 강의를 통해 기린대화의 네 번째 내용인 요청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우: 경청 플러스
강사: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NVC 4단계 중에서 요청에 대해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요청이란 무엇일까요? 요청은 다른 말로 부탁이라고도 하는데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우리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일이 있을 때, 그것을 관찰하고, 느끼고 원하는 것을 표현한 다음 상대방에게 우리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도움을 부탁하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의사소통을 할 때,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돌려받고 싶어 합니다. 때문에 상대방이 실행할 수 있는 부탁을 하며 대화를 끝내는 것이 중요하죠. 우리의 이런 욕구를 충족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바라는 구체적인 행동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요청하고자 하는 일이 있음에도 부탁을 하지 않고 대화를 끝낸다면, 상대방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매우 혼란스러워 할 것입니다. 심지어 자신을 비난한다고 느낄 수도 있죠.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고통의 원인이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그 부담감 때문에 우리를 비난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요청이 없는 대화는 장차 상대방과의 사이가 멀어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요청은 무엇일까요 효과적인 요청을 위해서는 ‘구, 긍, 의’ 이 세 가지를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첫 번째, ‘구’는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행동언어로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막연하게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일반적 표현을 쓰면 상대방이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혼란스러워 하게 됩니다. 분명한 이야기, 모호한 표현 때문에 내면의 혼란이 오게 되는 것인데요. 분명한 이야기로 요청을 해야 합니다. 두 번째 ‘긍’은 긍정문으로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예를 든다면, 만약에 두 형제가 싸우고 있다고 가정을 합시다. 그러면 많은 부모들이 제발 싸우지도 말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싸우지 말라하는 것은 부정문입니다. 사이좋게 놀았으면 좋겠다라고 하면 긍정문이 되겠죠. 예를 들어, ‘지금부터 분홍색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제가 말을 했을 때, 여러분 어떠세요? 분홍색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더 떠오르게 되지 않으신가요? 하지 말하는 것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세 번째 ‘의’는 의식하면서 의문문 혹은 청유형으로 부탁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채우고 싶은지 의식하면서 부탁하는 것인데요. 내가 받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말한다면 원하는 것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이렇게 요청을 할 때에는 ‘무엇을 해 주시겠어요?‘ 라거나 ‘무엇을 하면 좋겠어요.’같이 권유나 질문의 형태가 좋습니다. 물론 목소리의 톤이나 말하는 방식, 그리고 사용하는 어휘를 부드럽게 하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죠. 만약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표현하지 않으면서 부탁을 한다면 상대방은 그 것을 명령처럼 들을 수도 있습니다. 막연한 요청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탁을 할 때, 나의 느낌과 욕구를 함께 표현한다면 상대방이 나의 의도를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이 생기도록 부탁을 하는 것이죠. 부탁은 명령이나 공격으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 긍, 의’의 요청 방법 말고도 지금 현재 바로 할 수 있는 것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래보다 지금 당장 원하는 부탁하거나 또는 미래에 해줄 수 있는 것이라도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즉시,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일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비폭력 대화에서 말하는 요청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연결요청, 행동요청, 집단에서의 요청인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연결요청은 내가 한 말이 잘 전달되었는지 이해되었는지 확인하는 요청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내가 한 말이 항상 그대로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우리의 말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들은 것을 다시 말해달라고 부탁할 수 있죠. 우리의 말이 잘 전달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내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 분명하게 물어보고, 오해를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뜻이 아닌 내용이나 빠진 내용을 다시 말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연결요청을 예를 들어서 ‘제 얘기를 분명히 전달했나요?’, ‘제 말을 어떻게 들리셨어요?, ‘제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제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시겠나요?’라고 말하는 것을 연결요청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우리의 말을 되풀이 해 달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사람에게 어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되풀이 해달라고 부탁하는 이유를 상대에게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제 아들한테 이야기를 할 때에 ~라고 한 다음에, 아빠가 ~라고 이야기 한것에 대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아빠가 뭐라고 얘기했니? 등 꼭 확인을 합니다. 예를 들어, ‘제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라고 하거나 ‘제 말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알고 싶어요. 한 번 반복해 주시겠나요?’ 등이 대표적인 연결 요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화면에 보시는 예시들은 바로 연결 요청을 할 때 좋은 예들입니다. 잘 확인하시고 실제 여러분이 연결요청을 할 일이 있을 때 사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행동요청입니다. 행동요청은 상대방에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욕구나 필요를 해결해달라고 도와달라고 행동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연결요청을 한 다음에 행동요청을 하면 좋습니다. 바쁘게 일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누군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여러분이 도와줄 여력이 없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상대에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시면 안 될까요?, 도움을 청하시면 좋겠네요.’ 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실행 가능한 행동을 요청하는 것이죠. 세 번째는 집단에서의 요청입니다. 집단에서 자신의 의견이나 제안을 발표한 후, 상대의 응답을 받고 싶다면 누구에게 어떤 종류의 이해와 솔직함을 듣고 싶은지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과장님과 부장님께서 제 이야기를 어떻게 평가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는 집단에서의 
요청이라고 말할 수 있죠. 그리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어떤 반응을 원하는지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한분씩 제 얘기에 대해 피드백을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할 수 있죠. 다음, 요청한 내용이 충족되었을 경우, 신호를 분명히 주셔야 합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제 이야기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이 끝을 맺어 주셔야 하겠죠. 마지막으로 소외된 사람이 없는지 살피고, 모두의 욕구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회의하기 어려우신 분은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의견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짚어주는 것이 좋겠죠. 
그렇다면 부탁과 강요는 어떻게 구별할까요? 부탁과 강요는 다른 것이죠. 비폭력대화에서는 부탁을 받는 상대방이 ‘부탁을 거절할 경우 상대방이 비난을 받거나 처벌이 따를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강요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부탁을 받은 사람이 기꺼이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거절하면 곤란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면 그 말은 강요가 되는 것인데요. 두려움, 죄책감, 의무감, 또는 보상을 받기 위해 상대의 부탁을 들어준다면 부탁을 한 사람과 받은 사람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신뢰 또한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부탁을 할 때, 나의 감정과 욕구가 빠진 채로 요청만 한다면 듣는 사람은 강요로 들을 위험이 있습니다. 강요로 들리거나 강요를 당할 때, 상대는 선택의 자유를 존중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며, 선택을 할 자유가 없다고 느낀다면, 거부감을 느끼고 반발심이 생기게 됩니다. 
이 때, 상대방은 복종을 하거나 반항을 하게 됩니다. 결국 진정한 부탁은 상대방이 나의 부탁을 거절했을 때, 상대의 욕구를 공감해주고 모든 사람의 욕구가 충족될 수 있는 제 3의 방법을 계속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어떤 부탁을 할 때에는 구체적, 긍정적 표현으로 의식적이면서 의문문으로 정중하게 해야 합니다.
자, 그럼 이제 일치적 대화 연습을 한 번 해볼까요? 추운 겨울, 아들이 집의 창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이것은 관찰된 행동입니다. 그런데 나는 난방비를 아끼고 싶습니다. 이것은 나의 욕구/필요에 해당하죠. 아들이 창문을 열어놓은 것을 보니 난방비를 아끼고 싶은 나는 속이 상합니다. 낭비를 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올라오는 나의 감정이죠. 그래서 나는 아들에게 ‘문을 좀 닫아줄 수 있니’라고 말을 합니다. 이것은 요청이죠. 이것을 자세히 설명하면, ‘창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니까, 난방비가 낭비되는 거 같아서 나는 화가 나고 걱정이 돼. 창문을 좀 닫아줄 수 있겠니?’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이 나의 느낌과 열망을 일치적으로 표현하면서 상대방에서 일치적으로 긍정적, 의문문으로 요청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일치적으로 나의 느낌과 열망을 표현해 본다면 우리는 자신감을 갖습니다.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다스려 나가는 용기를 갖게 되죠. 또, 분노와 애정, 감사 등의 표현이 다양하게 할 수 있습니다. 감정표현을 적절히 한다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잘 꾸려나갈 수 있죠. 더군다나 요청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다른 사람의 협력을 쉽게 이끌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이루어나가 내 삶을 좀더 풍요롭게 이끌어 나갈 수가 있게 되죠. 그렇게 되면 개인은 성장하게 되고, 스트레스 대응 능력 또한 향상됩니다. 그리고 감정을 잘 다스리며 문제 해결 능력도 높아지죠. 또, 사회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형성되며, 삶에 대한 보람을 많이 느끼고, 그 결과 자존감이 높아지게 됩니다. 
일치적인 자기표현을 하지 않는다면 사람을 만나도 친밀해지기 어렵고, 나의 감정을 교환하지 않았을 때는 오해를 받기 쉬워지며, 자신과 타인의 특성이나 취미, 유머, 감수성 등을 알기 어렵습니다. 또, 자기 신념에 대한 공격에도 옹호하지 못하며 타인의 존경도 받지 못하면서 사회적 손실이 커지게 되죠. 외로움 속에 소외되고 단절된 관계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대인관계를 피하게 되며 인간 개입이 없는 무가치한 것들에 몰두하기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광적으로 음악이나 운동에 몰두하며 자신의 무력감을 감추려 한다거나, 자신과 타인의 삶에 대해 절망적 반응을 하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등 심리적 손실도 생기죠. 이렇게 되면 우울증이나 불안, 강박증과 같은 증상이 올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신체적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기린대화의 네 번째 내용인 요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관찰, 느낌, 열망과 필요, 요청과 부탁, 다음 시간에는 감정의 발달 단계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우: NVC대화
며느리: 어머니. 저에요. 내일 김장하는 날이잖아요? 저희가 언제까지 가면 될까요?
오전에 모두 마치고 싶은데, 일찍 올 수 있겠니?
며느리: 음…그런데 어머니 제가 내일 오전에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요.  가면 9시쯤 될 것 같은데, 그 시간 괜찮으세요?
조금 늦긴 한데, 네가 볼일이 있다니 어쩔 수 없지~볼일 마치고 되도록 빨리 와줄 수 있겠니?.
며느리: 네 어머님~대신! 힘들게 먼저 하고 계시면 안 되요~ 제가 가서 더 열심히 할게요.
오냐. 알았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조심해서 오거라. 
며느리: 네~ 내일 뵐게요~
성우: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요청 대화는 잘 보셨나요? 며느리는 상황에 대한 관찰을 하고 자신의 열망과 감정의 과정을 거쳐 시댁 방문 시간에 대한 요청을 했습니다. 시어머니 또한 며느리의 상황을 이해하고 며느리에게 강요가 아닌 부탁을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서로의 상황을 존중하며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자기를 표현한다면, 서로가 만족하는 일치의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