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일상대화 선생님: 철수야, 오늘 학교에서 왜 친구들을 때린거니? 선생님한테 자세히 설명해 주겠니? 남학생: 이 학교 얘들은 그냥 다 바보 같아요. 선생님: 너는 친구들이 못마땅한 거니? 그리고 친구들이 좀 다르게 했으면 하고 바라는 거니? 남학생: 아니오, 제 말은 그런 뜻은 아니에요. 제가 친구들을 바보라고 한 것은 그저 멀뚱이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선생님: 그러니까 네 말은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주기를 원하기 때문에 못마땅하다는 거니? 남학생: 맞아요. 얘들은 다른 애들이 무슨 짓을 해도 그냥 서서 바라보다가 지나가요. 선생님: 친구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예를 하나 들어줄래? 남학생: 그거야 쉽죠. 오늘 아침, 한 놈이 술 한 병을 뻔히 보이게 뒷주머니에 넣고 교실에 들어왔어요. 모두 그걸 봤죠. 그런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선생님: 너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 친구들을 이해하기가 힘들고, 그래서 그럴 때 누군가 단호하게 뭔가 행동해주기를 바라는 거니? 남학생: 네, 그렇죠. 선생님: 철수는 같은 반 학생이기에 그런 문제들을 같이 해결하고 싶었던 거구나. 성우: 철수와 선생님의 대화는 잘 들어보셨나요? 철수는 반 학생이 술을 들고 교실에 들어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반 친구들이 그 친구에게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해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결국 철수는 그 친구와 싸움까지 가게 되었는데요. 그럼 오늘 강의를 통해 이러한 일상대화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성우: 경청 플러스 강사: 오늘은 힘의 구조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가짜 힘이란 무엇일까요? 먼저 가짜 힘이란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힘입니다. 한마디로 군림하는 힘이죠. 이러한 힘의 근원은 밖에서 가지고 오는 힘입니다. 예를 들면 돈 같은 것이 가짜 힘이 될 수가 있죠. 돈이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는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이죠. 나이도 하나의 힘이 되죠. 나이로 누르는 것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하나의 힘이죠. 물론 권력, 지위를 가지는 것이 가짜 힘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짜 힘을 사용하면 관계가 불편해집니다.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관계가 악순환이 되죠. 사람들이 가짜 힘을 쓰는 이유는 효율성을 위해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가짜 힘을 가지면 사람들을 지배하기 쉬워지죠. 가짜 힘을 사용한 관계가 처참합니다. 가짜 힘의 영향력 아래 있을 때 사람들은 저항, 반항, 반발, 부정적 사고방식, 원망, 노여움, 적의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가짜 힘에 대한 반응으로 공격, 보복, 반격(뒤통수치기, 거짓말하기, 감정 숨기기, 비난하기, 뒷담화)합니다. 가짜 힘을 갖기 위해 상대방을 속이기, 지배하기, 휘두르기, 뽐내기, 강한 승부욕(이기려고 애쓰기, 지기 싫어하기), 동맹 맺기, 부모에게 조직적으로 대항하기, 굴복, 복종, 순종하게 됩니다. 우리 사회는 옛날부터 힘의 차이로서 세상을 지배하는 자와 지배 받는 자로 구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을 바라보는 지배종속의 체계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지배하는 힘이 지위, 돈, 권위, 나이 등에서 나옵니다. 이 구조는 계급적인 관계성인 지배와 복종, 협박과 보상의 체계를 만들어 사람이 취하는 역할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부모vs자녀, 상사vs노동자, 사제vs신도, 선생vs학생 등 역할로 관계를 판단을 하게 됩니다. 역할 틀에 맞추어 ‘그 사람은 선하다vs악하다’, ‘좋은 군주vs난폭한 군주’, ‘말 잘 듣는 자녀vs말을 잘 듣지 않는 자녀’ 등 이분법적 인간관을 갖게 합니다. 지배하는 사람(Power over)은 많은 사람들이 자칼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체제 아래 많은 사람들이 Power under 즉, 피해자로 스스로 여깁니다. 그러나 그 둘 다 지배체제를 유지해 가는 자칼들입니다. 지배를 하는 사람들은 이해나 공감을 받기를 거절합니다. 사실 주기만 하는 것도 힘의 불균형을 가져오는 지배(domination)입니다. 사람을 지배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내 말에 동조하고 복종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상과 벌을 통해 그 요구에 맞으면 상을 주고 맞지 않으면 벌을 줍니다. 상과 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내 위에 누군가가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따라서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나의 힘을 사용하여 자신의 의지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했을 때 이것은 폭력이 아닐까요?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뭔가를 요구한다면 그것이 폭력이라는 것이죠. 다음은 지배 받는 사람들의 상태입니다. 만일 외부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우리는 자신을 합당치 못한 사람으로 여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외부의 잣대로 우리 자신을 재면서 외부의 기준에 맞지 않는 자신을 보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종종 불안과 두려움을 느낍니다. 두려움은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하고 지배체제에 종속이 됩니다. 자신의 진실을 표현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두려워하는 마음을 바라보기 보다는 소비성이나 중독성이 있는 사람은 티비를 보든가 음식을 많이 먹든가 와 같은 이상한 방법으로 두려움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비물질적인 것, 비 인격적인것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피지배자로써 폭력적인 관계속에 살아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택이 없다고 생각할 때 오는 두려움 때문에 자기 가치관을 지키지 못하고 오직 지배자에게 복종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지배체제 안에서 살 때는 항상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가 중요합니다. 복종을 하면서 살면서 동시에 내면에서 화가 나기도 합니다. 권위자의 삶을 원망하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지배체제의 악순환입니다. 자기에게 동조하라고 몰아대는 상사, 부모, 선생님의 기대에 맞추어 살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처음에는 자신을 지나쳐버리고 나중에는 자신을 무시해버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힘들고 나쁜 느낌을 갖게 되면서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항상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살게 되는 경향성을 가집니다. 끝없는 비교와 경쟁으로 갈등과 싸움이 이어져 고통스러워집니다. 관계적 고통을 피하기 위해 우리들은 우리의 가치가 우리 자신이 아닌 외부로부터 오는 평가에 관점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더 복종하게 되고 동조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는 메시지를 알고 있습니다. 계속적으로 들으며 공허감, 분노, 두려움, 무력감 등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규칙에 의존하면서 자신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스스로를 제한합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계속 합니다. 1950-60년대 폭력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에서 함석헌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비폭력이란 단순히 주먹이나 무기를 아니 쓴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너와 나의 대립을 초월한 것입니다. 차별상(差別相)을 뛰어 넘은 것입니다.” 함석헌 선생님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한국의 간디라고 불리우는 민족정신의 지도자입니다.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것을 보니 세상은 아직도 가짜 힘이 지배하는 곳 같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의 지배구조를 평화롭게 바꿀 수는 없을까요? 가짜 힘이 있다면 진짜 힘도 있는 것이 아닐까요? 진짜 힘은 새로운 힘으로서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힘이란 어떤 것일까요? 진짜 힘이란 수평적인 힘입니다. 모든 인간은 아이나 어른이나 남자나 여자나 배웠나 안 배웠나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힘은 동등합니다. 힘의 차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로써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힘은 외부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힘입니다. 자기 안에 내적 자원해서 솟아나는 힘이 진짜 힘이라는 것이죠. 이 힘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 힘은 내가 얼마나 괜찮고 능력 있는 사람인가를 스스로 알아차리고 확인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진짜 힘을 가진 사람은 관계속의 불편함과 고통을 변화의 신호로 봅니다. 단지 고통을 참거나 극복함으로써 나의 인생을 잘 살 수 있는 발전적인 것으로 가게 되죠. 내 인생을 늘 새롭게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새로운 선택과 자원을 발견하는 것을 즐깁니다. 이러한 진짜 힘을 사용하면 내면의 힘, 성품과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고, 진짜 힘에 근거한 지식과 경험이 쌓이면서 성품과 역량이 훈련되어 숙련되어집니다. 지혜가 생기며,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진짜 힘이야 말로 사랑과 능력을 부여하고 섬기는 힘이 생깁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가짜 힘을 가지고 수직적인 관계, 진짜 힘을 가지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파트너 체제라는 개념을 생각해 봐야하는데요. 파트너 체제는 지도자의 권력독점이 아닌 구성원 간의 권력분산과 공유 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공동체의 목적과 관심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기획되고 발휘되는 집합적 권력개념으로 비폭력대화에서 지향하는 동반자사회를 말합니다. 중립적 중재자로서 자발성에 의해 협력하는 삶이 파트너 관계입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간관계와 사회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런 파트너 체제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상호존중과 협력이 기반이 됩니다. 다음으로 파트너 체제의 요구는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위해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필요를 표현할 책임이 있습니다. 자신의 욕구/필요를 말하지 않으면 스스로 단절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선택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상호성 안에서 내 자신의 욕구/필요를 명백히 드러낼 수 있는 것이 파트너 체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권위 있는 위치에 있을 때는 우리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판단, 비난, 강요로 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외적인 요소로 힘이 있는 것처럼 보일 경우 판단이나 비난하는 말이 강요로 들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상대의 말을 비난이나 강요로 듣지 않고, 상대의 말에 복종을 하거나 반항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자신의 욕구/필요와 동시에 상대의 욕구/필요도 알아차릴 수 있는 민감한 능력이 필요합니다. 파트너 체제(power with)에서는 우리의 힘을 나와 상대 그리고 관여된 모든 사람과 생명체의 욕구/필요를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평화롭게 충족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데 사용합니다. 이러한 파트너체제 속에서 사람들은 자기의 내면의 열망을 따라 삶을 살아가기에 외부의 자극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상관없이 결핍에 초점을 두지 않고, 각자의 열망을 채워가는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자기를 들어내고 다른 사람의 열망과 욕구를 공감적으로 경청하고 제 3의 방법을 찾아 서로가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비폭력대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트너체제에서도 갈등은 있을 수 있으나 갈등을 변화와 성장의 기회로 삼습니다. 갈등이 있다는 것은 욕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갈등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더 깊이 만납니다. 상대방과도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합니다. 서로의 열망이 채워지도록 조정, 합의합니다. 우리의 관계가 삶이 풍요로워지고 성장합니다. 이제 진짜 힘으로 새로운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진짜 힘을 갖는 첫 번째는 자기승인입니다. 나 스스로를 승인한다는 것은 우리가 실수를 했을 때, 슬픔과 자기용서의 과정을 가진다는 것을 뜻입니다. 자기승인을 통해 도덕적 자기비판에 말려들지 않고 있는 아쉬운 모습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습니다. 자기승인을 통해 우리 행동을 바라볼 때 충족되지 않은 욕구/필요가 무엇인지를 들여다보면 우리 행동의 동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수치심, 죄책감, 분노, 우울에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복지에 기여하고 싶은 참된 바람(욕구/필요)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모든 선택에는 긍정적인 의도가 있으므로 긍정적인 의도를 가진 자기 자신을 믿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후에 일상적인 생활에서 우리자신의 욕구/필요와 가치관에 맞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은 내가 어떤 인가에 대한 존재,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에 대한 가치감, 내가 얼마든지 그러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원하는 것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능력감 이 세 가지가 중요한 요소인데 이것을 가질 때 우리는 진짜 힘을 가지고 자기 인생을 살아가게 되죠. 이제부터 우리는 가정, 학교, 직장에서 좋아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선택합시다. 두려움, 죄책감, 수치심, 의무로 선택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행동의 동기를 순수하게 삶을 풍요롭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선택합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하는 영적인 힘이 우리 행동의 동기입니다. 이렇게 될 때 힘든 일도 즐거운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도 두려움, 죄책감, 수치심 의무감 등에서 한다면, 즐거움을 잃게 되고 결국에는 그 활동 자체에도 저항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해서 사는 방식을 취하면 오로지 즐거운 행동만을 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매순간 단순히 삶을 풍요롭게 하는 즐거운 놀이로서 삶을 살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를 사랑으로 대하게 됩니다. 현재 즐거움 없이 하는 일들을 재음미하면서 ‘~를 해야만 한다.’를 ‘~을 하기로 선택한다.’로 바꾸면 우리는 스스로의 삶에서 더 많은 즐거움과 진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성우: NVC대화 선생님: 철수야, 네가 말한 문제들이 꼭 해결되면 좋겠어. 혹시 이 문제에 관해 좋은 생각이 있니? 남학생: 음.. 제가 생각해 봤는데요. 학교에 술이나 담배를 가지고 온 친구들이 종종 있어요. 그런데 아무도 그것에 관해서 신경을 안 써요. 학생들이 직접 제지하지 못하면 선생님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어떤 장치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그러니까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야? 남학생: 네, 그런 일들을 선생님도 아셔야 하니까요. 선생님: 그렇지! 그럼,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 남학생: 글쎄요. 모르겠는데요. 선생님: 선생님이 생각하기에는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자각하고 해결해 나가면 좋을 거 같아. 남학생: 맞아요.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인 거 같아요. 성우: 선생님은 철수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어떤 대안을 먼저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철수에게 좋은 대안이 있는지 물어보고 자신이 생각했던 것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시간을 제공해 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