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일상대화 어미니: 안녕하세요. 저 정혁이 엄만데요. 정혁이 담임선생님 되시죠? 선생님: 아 네 어머니. 안녕하세요. 안 그래도 정혁이 상담 문제로 전화 드리려 했는데… 어미니: 제 잘못은 알긴 아나 보지? 아니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애 상담을 왜 그렇게 해요? 선생님: 네? 혹시 무슨 문제라도 생기셨는지… 어미니: 애가 상담하고 온 날 다짜고짜 엄마 아빠한테 불만이 있다면서 대들길래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냐고 했더니 선생님이 그러라고 했다면서요! 선생님: 아, 그건 정혁이가 엄마 아빠와 대화를 하고 싶어 하길래, 그럼 너의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으라고 했을 뿐입니다. 정혁이가 혹시 버릇 없이 말을 했던가요? 어미니: 버릇 없게 하고 말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애가 아무리 조용히 말을 하는 거라 해도 어디 부모한테 함부로 불만을 얘기합니까? 선생님이면 부모한테 복종하고 말 잘 들으라고 가르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선생님: 어머니. 정혁이가 많이 괴로워 하고 있으니 차분히 말을 들어주시면 어떨까요? 무조건 복종하라고 하는 것 보다는… 어미니: 이 사람이 정말 안되겠네! 다시 애 상담해서 바로 잡으세요. 안 그러면 학교와 교육청에 정식으로 항의할 테니까. 당신 선생 짓 못하게 다 막아버릴 거야 내가. 선생님: 너무하네 정말… 성우: 학부모와 선생님의 대화는 잘 들어보셨나요? 상담을 한 학생의 학부모가 선생님을 찾아와 상담을 잘 못해서 학생이 버릇이 없어졌다며 선생님을 비난합니다. 그리고는 선생님의 말은 듣지 않고 상담을 다시 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학교와 교육청에 항의를 하겠다고 강요를 하는데요. 이런 무조건적인 비난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 타격은 고스란히 자신에게 오게 됩니다. 그럼 오늘 강의를 통해 이러한 일상대화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성우: 경청 플러스 강사: 안녕하세요? 앞서 보신 사례에서 보이는 단어는 바로 ‘비난’입니다. ‘비난’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하는 것인데요. 비폭력 대화에서는 비난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첫 번째로, 비난은 비난한 자의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난은 비난하는 자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의 비극적인 표현인 것이지요. 그리고 두 번째로 비난은 매우 보편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비난의 내용은 일상적이고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대단히 일반적인 내용이죠. 그렇다면 이런 비난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실제로 그 사람의 문제인데도 ‘나’의 문제라고 비난을 할 때, 냉정을 유지하기란 참 어렵죠. 비록 그 비난이 타당하다고 생각되어도 자신의 표면적인 이미지를 방어하기 위해 그 비난을 쉽게 인정하기란 어렵습니다. 이렇게 비난을 받을 때, 우리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게 되고, 그 자존심을 지키려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런 비난에 대처하는 첫 번째 방법이 있습니다. 비난을 받을 때 더 많은 정보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비난을 자세하게 파악하는 것인데요. 이 방법은 언뜻 보기에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대단히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상대방의 비난에 동의를 하지 않아도 더 많은 정보를 구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면 자신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입니다. 만약 상대방의 비난에 동의를 하는 경우라면 자신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게 되는 필요한 과정이 되는 것이죠. 이때에는 먼저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비난하는 자가 비난을 하면서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모른다거나 구체적 내용을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추측을 하는 수밖에 없는데요. 이 때에는 상대방의 지각에 대한 질문을 통해 추측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을 바꾸어 비난하는 사람의 생각을 쉽게 설명해야 합니다. 이것은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공감하는 방법인데요. 이렇게 하면 비난 또는 비난의 강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또, 자신의 행동 결과에 대해 물어볼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사람들이 비난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기대했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에 화를 내고 비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때에는 자신의 행동이 그 사람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 했는지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감을 하는 방법도 아주 좋죠. 다음, 비난에 대처하는 두 번째 방법은 바로 비난 받을 때, 비난하는 사람과 동의를 하라는 것입니다. 비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이죠.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 것에 동의하기란 참 어렵죠? 비난에 동의를 한다고 해서 말과 행동을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의 언행에 대한 수정은 선택일 뿐, 단지 비난에 동의를 하라는 것인데요. 동의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진실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실제로 옳을 경우 동의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옳지 않더라도 그럴 가능성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비난하는 자가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어떤 일에 대해 우려하면서 비난을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라고 하며 그런 가능성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원칙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이 때에는 비난을 받을 때 원칙이나 원리에 동의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해 왔던 행동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원칙에는 동의를 하지만 내 행동을 바꾸지는 않아도 되는 것이죠. 네 번째는 비난하는 사람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비난의 진실, 가능성, 원칙에 대해 동의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의 지각 체제, 인식에 동의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이렇게 비난에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난에서 빠져 나오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비난에서 벗어나는 것은 나에게 향한 비난이 조작적이거나, 나를 깎아 내리기 위한 것일 때 아주 유용한 방법입니다. 비난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방법은 갈등의 내용에서 의사소통 과정으로 전환을 하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초점을 바꾸는 것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로 대화의 초점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언성이 높아지거나, 감정이 격해져서 의사소통이 불가능 할 때, 본래의 문제가 다루어지지 않을 때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나에게 이유 없이 계속 화를 내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라고 물어볼 수 있죠. 이것은 정보를 구하는 방법이기도 하는 것이죠. 두 번째, 난을 인정하면서 나의 의견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귀찮게 계속되는 비난을 그만 두도록 점잖게 말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요. 화를내지 않고, 공격을 하지 않고 비난을 인정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요. 하지만 내 생각은 달라요.”와 같이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내가 하고자 하는 방식을 말하면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방법은 대화를 잠시 미루는 것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반발심이 생길 경우 대화를 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 잠시 대화를 미루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끔 부부간의 갈등이 생길때에, 이것이 싸움이 될거 같으면 “여보 잠깐만, 우리가 대화를 한 시간 이따가 하면 어떨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거든.” 대화를 휴전을 시키는 것이죠. 바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몇 분이든 몇 시간이든 진정할 시간을 두는 것입니다. 이 때, 무엇을 말할지 신중히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의 반응을 준비할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선 점심부터 먹고 다시 이야기 합시다.”라거나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져봅시다.”라고 말하며 대화를 잠시 미룰 수 있겠네요. 이 세 번째 방법은 공격에 대해 반응하지 않으면서 분노가 치솟는 것을 사전에 방지합니다. 사과를 하거나 설명할 필요 없이 단지 미루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서 자신을 보호하고 폭력적인 과정으로 가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네 번째 방법은 상대의 비난 중에서 동의할 만한 것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자신 나름의 평가는 갖고 있으면서 상대방의 비난 속에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비난에서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주의 깊게 들어야 하겠죠. 자, 이렇게 적절한 대처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잘 다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첫 번째는 비난을 받아들이면서 후퇴하는 방식입니다. 비난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비난을 받아들이는 경우죠. 이렇게 되면 자존심도 상하고, 마음에 상처가 생기고, 고통도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비난에 반격하는 경우입니다. 비난자의 결점을 지적하고 공격하면서 자신에게 가해지는 압박감을 줄이려 하는 것인데요. 이럴 경우 오히려 싸움이 일어나게 됩니다. 세 번째는 자기 자신을 정당화 하는 방식입니다. 일종의 자칼 아웃 방식인데요. 자신의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나치게 방어하는 것이죠.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상대에게 전혀 감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결과, 관계는 멀어지게 되고 마음과 마음의 연결은 단절되고 서로가 소외되는 관계를 갖게 되는 것이죠. - 시연 영상 - 이번 시간에는 비난 받을 때의 비폭력대화에서는 어떻게 반응해야 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거절의 비폭력대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우: NVC대화 어머니: 안녕하세요. 저 정혁이 엄만데요. 정혁이 담임선생님 되시죠? 선생님: 아 네 어머니. 안녕하세요. 안 그래도 정혁이 상담 문제로 전화 드리려 했는데… 어머니: 제 잘못은 알긴 아나 보지? 아니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애 상담을 왜 그렇게 해요? 선생님: 네? 혹시 무슨 문제라도 생기셨는지… 어머니: 애가 상담하고 온 날 다짜고짜 엄마 아빠한테 불만이 있다면서 대들길래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냐고 했더니 선생님이 그러라고 했다면서요! 선생님: 아, 정혁이의 태도에 화가 나셨나보군요… 어머니: 아니 자식이 어디 부모한테 함부로 불만을 얘기합니까? 선생님이 부모에게 대들라고 하신 거나 다름없으니까 책임 지세요. 선생님: 어머니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상담을 진행한 후에 어머니께도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제가 그 부분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정혁이가 버릇없이 군 것도 잘못한 일이구요. 하지만 어머니. 자식이 무조건 부모님에게 복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정혁이가 다시 차분하게 부모님과 대화할 수 있도록 타일러보겠습니다. 어머니: 물론 애가 힘들다는 건 압니다. 다시 상담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선생님: 네 알겠습니다. 제가 정혁이에게 잘 얘기해 볼 테니 정혁이가 대화를 요청한다면 어머니께서도 좋은 마음으로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우: 학부모와 선생님의 비난에 대한 비폭력 대화는 잘 보셨나요?학부모의 비난에 선생님은 무조건적으로 거부하거나 반박하지 않고 대화를 경청하며 관찰을 한 뒤 그에 대한 동의를 합니다. 이후, 학부모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의견을 전달하고, 해결점을 찾아 나가는데요. 비난을 받는다고 해서 대책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폭력 대화를 통해 비난에서 빠져나오며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