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일상대화 엄마: 수호야. 다용도실에 쓰레기가 그대로 있던데. 언제 버리려고 하니? 아들: 이것만 보고 버릴게요. 엄마: 지난 주에도 그러다가 안 버려서 아빠가 대신 버렸잖니. 우리 모두 집안일을 나눠서 맡았는데 수호 너만 지키질 않고 있어. 아들: 아후…정말…이 것만 보고 정말 갖다 버릴게요. 엄마: 엄마는 깨끗한 집에서 살고 싶어. 그런데 계속 저기 있는 쓰레기를 보니 마음이 많이 불편해. 우리 각자 맡은 집안일을 잘 해야 집이 잘 정리가 되겠지? 아들: 아 진짜!....알았다고 했잖아요! 엄마: 어머. 엄마가 좋은 말로 부탁을 하는데 너 왜 짜증을 내? 아들: 그게 부탁이에요? 잔소리지! 지금 갖다 버릴게요. 됐죠! 엄마: 엄마한테 태도가 그게 뭐야! 성우: 집안일과 관련된 엄마와 아들의 대화는 잘 보셨나요? 쓰레기를 치우는 문제로 실랑이를 벌리는 상황입니다. 엄마는 아들이 하기로 한 쓰레기 버리기가 잘 지켜지지 않자 각자 맡은 집안일이 있는데 잘 지키지 않는 것은 너 뿐이라며 아들을 다그칩니다. 하지만 TV보기에 열중하고 있던 아들은 보고 있던 프로를 마저 시청하려는 욕구를 표현하는데요. 표현을 했음에도 다그침이 계속되자 짜증을 냈고, 결국 두 사람 사이의 대화는 단절되었습니다. 과연 엄마는 아들과 제대로 소통을 하기 위해 어떻게 부탁을 해야 할까요? 그럼 오늘 강의를 통해 이러한 일상대화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성우: 경청 플러스 강사: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은 부탁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부탁, 요청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일을 해 달라고 청하거나 맡기는 것을 말하는데요. 비폭력대화에서의 부탁 혹은 요청은 상대에게 내 느낌과 욕구를 설명한 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상대가 할 수 있는 것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비폭력대화의 4가지 과정에서 관찰, 느낌, 열망은 현재시점입니다. 현존하는 것에서 표현할 수 있죠. 그런데 부탁은 지금 이 순간부터 미래의 시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부탁을 통해서 자신이 꿈꾸는 가까운 미래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내가 능동적으로 만들어내는 요청인 것이죠. 이러한 요청, 움직임은 나의 욕구충족을 위한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는데요. 이러한 요청을 주고받으면서 우리의 삶이 풍요롭게 변화가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나은 풍요로운 삶을 위해 편안한 마음으로 연결부탁을 하고 행동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비폭력 대화는 두 가지 면이 있습니다. 먼저, 따뜻한 면입니다. 내 느낌을 알아차리고 내 욕구를 스스로 깨달아 인식하는 것과, 상대방의 느낌과 욕구를 추측하는 과정입니다. 나의 느낌과 상대방의 느낌을 추측하는 우리 내면의 아름다운 인간성과 연결되고자 하는 것은 따뜻한 면이죠. 두 번째는 강한 면입니다. 부탁은 외부로 표현되는 강한 면으로 삶의 풍요로움을 가져오는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의 욕구를 인식한 후, 욕구가 우리 삶에 흐르고 서로의 삶에 기여하기 위해 ‘나‘ 혹은 ‘타인’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하는 것인데요. 이것이 강한 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탁을 할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우리의 욕구/필요를 충족하려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욕구/필요의 에너지와 충분히 익힌 다음에 부탁은 가볍게 해야 하죠. 자신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하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세 번째, 우리는 우리의 욕구를 충족하려 할 때 자원이 충분하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다음 네 번째, 나의 욕구/필요는 내 안에서 그 에너지의 아름다움과 연결합니다. 특정한 사람이 내가 원하는 특정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충족할 수 있다고 보는 여유로운 마음이 필요합니다. 다섯 번째, 다양하고 창의적인 부탁을 할 때, 우리 스스로가 평화로운 상태, 즉 몸과 마음이 여유로울 때 더 잘 생각납니다. 여섯 번째, 나 자신을 돌보기 위해 내가 나한테 부탁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한테 부탁을 하고 나를 돌봐야 다른 사람을 돌보고 배려할 수가 있는 것이죠. 자, 그렇다면 비폭력 대화의 부탁을 연습해 볼까요? 첫 번째 연습은 나의 욕구/필요의 에너지에 연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여유롭게 하기 위해 우리는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상호 의존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부탁을 들어주기도 하지만 부탁을 하면서 서로 살아가는 관계가 아름다운 관계가 아닐까요? 부탁을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여러분께서는 노트를 준비해, 상대, 관찰, 느낌, 욕구, 내가 부탁하는 말이 무엇인지 차례로 적어보시길 바랍니다. 만약에 옆에 누군가 계신다면 같이 참여해서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하면, 부탁을 할 상대가 정해졌다면 그 사람과 역할극을 한 번 해 보세요. 저는 우선 A, B로 가정해 보겠습니다. A가 B에게 부탁을 하나 합니다. B는 부탁을 듣고, 그 부탁을 들었을 때의 느낌을 기억해둡니다. 이 때, A가 할 일이 있습니다. 내가 부탁을 해서 충족하려는 더 깊은 욕구와 연결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필요, 욕구 때문에 부탁을 하려는 구나라고 스스로가 연결을 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B가 만약에 내 부탁대로 해준다면 예를 들어 설거지를 남편에게 부탁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내가 설거지를 해줄 수 있겠어라고 이야기를 했을 때는 아내의 욕구는 좀 쉬고 싶다, 배려 받고 싶다는 욕구가 아닐까요? 그러면 내가 남편한테 설거지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을 때에 남편이 내 부탁대로 설거지를 다 해준다면 나는 어떤 느낌일까? 그런 느낌을 받을 때 어떤 욕구가 충족되었을까? 남편에게 부탁을 했더니 남편이 내 의견을 존중해 주는 구나, 내가 얼마나 피곤한지를 알아주는 구나, 내 입장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사랑해주고 그런 마음으로 내 설거지, 내가 부탁한 것을 다 들어 주는 구나, 그렇다면 나는 좀 쉴 수가 있겠구나. 그런 나의 쉬고 싶은 욕구나 이해받고 싶은 욕구가 충족이 되는 것이죠. 이러한 나의 욕구나 필요가 충족이 되었을 때 어떤 다른 욕구와 연결이 되는가? 처음에는 쉬고 싶다는 욕구였는데, 그 욕구가 충족이 되었을 때 내가 남편한테 배려 받고 싶은 욕구가 충족이 되고 쉬고 싶은 욕구, 배려 받고 싶은 욕구, 사랑 받고 싶은 욕구까지 다 연결이 되겠죠. 내가 단순히 설거지를 해달라고 했지만 설거지를 통해서 처음 나의 욕구는 쉬고 싶다는 욕구였는데, 쉬는 욕구, 이해 받았다는 욕구, 배려 받았다는 욕구, 더 나아가서 남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욕구가 채워지는 구나라고 자각을 하게 되겠죠. 깊은 욕구가 충족될 때, 그 에너지, 그 감정, 느낌에 머물러 보시는 겁니다. 그리고 에너지를 유지하면서 처음에 설거지를 하려고 해줄 수 있냐고 부탁하려고 했었는데 부탁을 해보는 것이죠. 그때 이 부탁을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고, 만약 부탁을 한다면 같은 부탁을 할 것인가? 바꿀 것인가를 생각하고 결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탁을 받은 남편의 입장이 있죠. B는 새로운 부탁을 들었을 때 느낌을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서 아내가 남편에게 새 부탁을 들었을 때의 느낌을 말하며 피드백을 나눕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나한테 설거지를 해달라고 했을 때 처음에는 싫었는데, 당신이 얼마나 힘들고 쉬고 싶었으면 나한테 부탁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니까 내가 한번쯤 아내를 배려해야겠고 생각해서 했었어.’ 그렇게 하면서 부부가 서로 부탁을 주고받았을 때에 부탁을 하는 사람의 느낌과 열망, 부탁을 받아서 해준 사람의 느낌과 어떤 열망이 무엇이었는지를 서로 나누면서 연습을 해보는 것입니다. 요청을 하면 할수록 피드백을 나누면 나눌수록 점점 그 부탁이 얼마나 편안한지를 깨닫게 되고 그 부탁을 통해서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풍성해 지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비폭력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은 어린아이들이 이러한 부탁을 아주 손쉽게 하죠. 어릴 때 자칼이 자리 잡기 전, 기린언어를 가르칠 수 있다면 좋겠죠.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기린언어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놀이터에 가게되면 할머니들이 손자를 데리고 나오는데요. 손자가 시소나 그네 타는 것을 지켜보면서 할머니들이 벤치에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손자가 울면서 옵니다. 할머니 손을 잡고 하소연을 하죠. ‘할머니, 내가 그네를 타고 있는데,’ 관찰이죠. ‘저 형아들이 와서 나를 미쳤어.’ 관찰이죠. ‘할머니, 나는 그네를 더 타고 싶어.’ 이것은 열망이죠. ‘속상해, 저 형아들이 미워.’ 이것은 느낌을 이야기 했죠. 그러면서 이 손자가 ‘저 형아들 쫓아내줘.’라고 요청을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기린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자칼 언어를 들으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부탁을 놀이로 만들어서 접근을 해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독일의 비폭력 대화 강사인 군디 가슬러가 유치원 어린이들의 비폭력 대화를 위해 집필한 책에 바로 이런 개념의 부탁심화연습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부탁심화 연습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그리고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배웁니다. 그리고 욕구를 충족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배우죠. 이 연습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자신에게 문제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아니오’를 배우게 되죠. 이런 부탁놀이로 먼저 그림이야기 놀이가 있는데요. 이 놀이는 느낌을 나타내는 그림을 보여준 뒤 질문을 하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림에 있는 사람이 어떤 부탁을 할 것 같은지, 뭐라고 부탁을 하는지, 만약 그림에 있는 사람처럼 목이 마르거나, 춥거나 하는 등의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물어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다음은 부탁나무 놀이인데요. 어린이 회의 등에서 아이들이 말한 부탁을 큰 종이에 적은 다음, 종이를 모두가 잘 볼 수 있게 교실 벽면에 붙여 둘 수도 있습니다. 또, 소원나무도 놀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각자 다른 아이들이 들어줄 수 있는 소원을 적어서 나무에 매달고, 아이들은 나무에 걸린 친구들의 소원을 보고 자신이 들어주고 싶거나 들어줄 수 있는 소원이 있는지 찾아보는 놀이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NVC 부탁을 살펴보았습니다. 구긍의를 사용해서 당장 즉시 할 수 있는 일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성우: NVC대화 엄마: 수호야. 다용도실에 쓰레기가 그대로 있던데. 언제 버리려고 하니? 아들: 이 것만 보고 버릴게요. 엄마: 재미있는 거라도 하나 봐? 아들: 마침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나오고 있어서요. 엄마: 그렇구나. 그럼 영화 다 보고 쓰레기 버려줄 수 있겠니? 엄마는 집에 쓰레기가 계속 있으니 마음이 불편해. 우리 각자 맡은 집안일이 있는데, 수호가 잘 지켜줬으면 좋겠어. 아들: 실은 아까 갖다 버리려고 했는데 영화가 하는 바람에 못 갔어요. 영화 끝나면 꼭 갖다 버릴게요. 엄마: 그랬구나. 우리 수호가 이 영화를 참 좋아하는 모양이네? 아들: 네! 엄마도 같이 봐요. 엄마: 그래. 같이 보자~ 성우: 집안일과 관련된 엄마와 아들의 비폭력 대화는 잘 보셨나요? 엄마는 아들이 왜 쓰레기를 버리지 않은 상황을 관찰하고 깨끗했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욕구를 인식합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질문을 통해 상대의 욕구가 무엇인지 추측해 보고 그 욕구에 공감을 해주며 자연스럽게 나의 욕구를 전달하고, 마음과 마음을 연결합니다. 이렇게 연결부탁을 하는 것은 곧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