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시작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무료함을 느끼던 차에 정기적으로 오는 유니텔 연수원의 메일을 보다가 신설된 강좌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논술이 어렵게 느껴진 것은 아니지만 논술'교육'을 혼자 실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유니텔 연수원 뿐만 아니라 다른 연수원에서도 논술강좌가 속속 개설되어 그 동안 관심있게 지켜보았었다. 하지만 커리큘럼이 원론적인 쪽에 치우친 느낌이 들어 딱히 듣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 [논술 익스프레스] 강좌가 개설된 것을 알게 되었고 커리큘럼의 내용이 나의 수강의지와 일치하는 점이 있어 신청하게 되었다.

 

수강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아 수강신청을 하였는데 신설강좌인 탓인지 수강신청인원이 30명 남짓하여 아쉬웠다. 다행히 수강신청연장 기간이 있어 50명이 조금 안되는 인원이 함께 수강할 수 있었다. 아마 좀 더 알려지면 점차 수강인원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여 이 연수후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논술 익스프레스]를 들으면서 느낀 점은 논술교육을 펼쳐야할 교사가 먼저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비판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었다. 논술수업을 하는 동안 학습자가 해결해야할 문제가 무엇보다 큰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학습자가 해결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학습자가 사고할 실마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논술 익스프레스]에서는 먼저 '논리적인 글쓰기'에 대한 기본을 익힐 수 있었다. 논술문이 갖추어야할 조건, 사고의 과정, 논증의 방식, 개요작성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논술문제의 유형을 과거와오늘로 나누어 분석하고 다른 나라의 논술교육과정을 소개하면서 우리 나라의 과거제도에서도 논술의 뿌리를 찾고 있었다.

30강 중 1/3인 10강이 논제별 기출문제를 다루고 있어 알찬 느낌이었다. 언뜻 생각할 때 논술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첨삭에 대한 내용이 1강 뿐이어서 부족하지 않나 싶었지만 실제로 강의를 들어보니 첨삭에 대한 이론은 1강으로도 충분함을 알 수 있었으며 논제별 기출문제에 대한 강의 안에서 또 다른 첨삭요령을 익힐 수 있었다. 사실 강의 내용 전체가 첨삭의 요령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교재의 내용은 강의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어 알차다는 느낌이 든다. 강의 내용과 교재내용이 일치하기에 강의 중 필기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었다 - 지난 날 들었던 어떤 강의는 교재내용과 강의내용이 일치하지 않고 지나치게 교재내용이 많아 부담스럽기도 하였다 - 튜터의 말이 구어체로 적혀있어 어색한 문맥이 있기도 하였으나 오히려 복습하는 데에는 강의내용을 떠올리기에 효과적이지 않나 싶다.

오랜 논술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제공하는 이영수 강사가 1강마다 도입과 마무리 부분에 등장하여  전해주시는 내용은 교재나 튜터의 긴 말보다 더욱 가슴에 와닿는 말들이었다. 

부수적으로, 도입 부분에 제시되는 플래시, 플래시 속의 두 교사의 대화와 고민거리는 실제 교육현장에서 고민하는 내용들이어서 편하게, 하지만 진지하게 강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실제 타이핑 해야하는 질문의 내용들은 학생들이 흔히 하는 질문들이어서 귀찮다는 생각보다는 강의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중간에 '생각해봅시다'라는 쉬어가는 코너 또한 수업재료로 활용도가 높은 것들이어서 만족도가 높았다.

 

하나의 연수에서 논술교육의 모든 것을 얻고자 함은 너무 큰 욕심일 것이다. 그러나 후기를 남기는 기간이 지났지만 후기를 남기고 있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한 번쯤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연수이기 때문이다. 논술교육에 막연함을 느끼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