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수는 실로 많은 것을 배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4월달 연수는 그야말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일정입니다. 더욱이 고3 담임으로서는...Oh my god!

다들 아다시피 학생들의 성문제는 날로 확대일로인데, 이를 지도할 수 있는 성교육상담교사의 수는 태부족, 아니 없습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 진로나 인생상담교사는 계시지만(물론 외부에서), 이분들로도 역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여교사) 가끔 성교육 강의가 있긴 하지만, 아이들의 정서와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미 아이들은 어른들의 성의식과 맞먹는 행위를 하고 있는데, 교육에서는 아직까지 어린애 취급을 하니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이를 듣겠습니까?

이런 차원에서 개인적으로도 하나의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학생들앞에 설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큰 성취이며, 어느 정도 알고나니 더더욱 어려운 것이 상담, 특히 성상삼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도 큰 수확입니다.

제 수업시간에서도 거의 불가능한, 학생들과의 대화와 토론이 성상담에서는 충분히 활용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저의 조그만한 사고의 발전이 이번 연수에서 얻은 깨달음이 아닐까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학생들앞에서 제가 입고 '위선'의 옷을 어느 정도 벗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신 연수원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하나 제언을 한다면, 인터넷 원격 연수의 특성 상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수업이 아니면 듣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이론이나 성지식에 관한 부분은 책으로도 충분히 습득 가능한데, 성상담 사례나 성교육의 실질적인 수업 형태의 모델 제시는 원격연수에서만 할 수 있는 장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연수를 좀더 확대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