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게임중독으로 남동생 속을 태웠던 조카가 12월 말에 한국에 왔다. 오랜 만에 만난 조카는 매일 도서관에서 10시간씩 공부중이란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조남호 강사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쌍둥이 아들놈 둘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2달간을 집에서 하루 종일 게임과 스마트폰을 하며 지내는 걸 보고 속이 터졌던 나는 조남호 강사님의 강의를 보라고 했으나, 몸만 화면 앞에 있고 마음은 딴데 있었다.
그러다가 입학식을 앞두고 두 아들놈이 갑자기 동갑내기 사촌이자 내 조카에게 공부법에 대해 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동생네 집에가서 조카의 강의가 끝나기를 조카방 밖에서 기다렸다. 6시간을 쉬지도 않고 떠드는 조카, 그리고 진지하게 그 말을 듣고 있던 두 아들놈 표정이 심각했다.
그 때 이후, 두 아들놈은 일단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듯하다. 야간자율학습도 아직까지는 열심히다. 자율학습 시간이 빨리 간다는 얘기도 한다.
두 아들놈을 변화시킨 조남호 강사의 수업을 들어보고 싶었다. 학생들에게 가는 강의 속의 코미디언 비슷한 강의 포스가 연수 강의에서는 정말로 점잖은 포스로 바뀌어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강의를 듣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과연 교육의 전문가인가. 가르치는 일의 전문가인가. 우리는 학생을 위한 연구에는 너무 시간을 쏟지 않은 것은 아닌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강의였다.
그리고 강의를 참 잘한다는 측면에서 배우고 싶은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