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學相長 :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함.

-易地思之 :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함.

 

  작년 1000자 한자급수 대비과정에 이어 올해는 1800자 한자급수 대비과정을 듣게 되었다. 작년에 좋았던 기억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르치는 입장이 아닌 배우는 입장에서 학생들을 이해하고 싶었다. 교직 경력이 10년이 넘어가니 나태함과 매너리즘, 슬럼프가 찾아오는 나에게 계기가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연수였다.

 

  교사 경험이 전무했을 때는 그냥 기계적으로 듣고 시간 채우기에 급급했었는데 지금은 나의 정신을 살찌우고 개발하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한다. 현장 연수를 들으면 더욱 좋겠지만 두 여식을 집사람과 함께 키우는 현재의 상황에선 원격연수가 최선이고 최고의 선택이었다.

 

  학교에서는 수업과 일에 치이느라 마음 놓고 연수를 듣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집에 와서 두 딸아이와 아내가 모두 잠든 후에 노트북 앞에 앉아 강의 내용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학생들에게 늘 강조했었던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의 유의점(하나의 강의를 들을 때 중간에 끊지 말고 한 번에 듣고 스마트폰은 멀리 치울 것 등등)을 나에게 엄격하게 적용하려고 노력했고 학생의 입장이 되어 양훈식, 성당제 선생님의 수업 방법을 익히기 위해 애썼다.

 

  연수의 효과가 지금 당장 나타날 수도 있고 시간이 흐른 후에 톡톡히 덕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유니텔 연수를 통해서 적어도 ‘교학상장’과 ‘역지사지’의 진정한 뜻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꼈다는 점이다. 이것만으로도 이번 연수를 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고 덤으로 식었던 나의 열정을 다시 불붙게 만들어 주었기에, 아마도 나의 교사 생활은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약속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