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느니 염불한다고' 누가 이야기 하였던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여름 방학을 맞아 한자급수 검정 연수를 신청했다.

교대에 다니는 딸아이는 임용고시 대비를 위한 한자검정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한자학원에 등록을 하고 나는 이 연수를 신청했다.

‘30만원과 6만원의 격돌’

한국어문회에서 주관하는 한자 검정을 위한 학원비는 한 달에 30만원이지만 유니텔 연수원 한 달 연수비는 5만 9천원이니 반올림 하면 6만원이다.

딸아이를 설득하여 같이 연수를 받자고 하였으나, 아빠는 학교 다닐 때 한문을 배웠지만 자기들은 한문을 배우지 않아 학원을 다녀야 한다고 하였다. 또 임용고사 준비를 위해 내신도 좋아야 하고 영어자격, 컴퓨터자격, 한자자격 등 을 따야 하는데 놀 시간도 없기 때문에 과외를 해서라고 속성으로 2급을 받으려면 한자급수 전문 강의를 하는 학원에 다녀야 한다는 것이었다.

캠퍼스에 청춘의 낭만이 넘친다는 대학생이라지만 교대 생들은 놀 시간도 없어 보여 안쓰러워보였다.

설득에 실패하고 딸은 학원에 등록하고, 나는 유니텔 연수를 신청하였다. 딸과 누가 경제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먼저 한자검정 자격을 따는지 내기를 하였다.

8월 31일 딸아이는 아직 한자 급수 시험을 준비하고 나는 연수를 마치고 절대 점수 98.5를 맞았다.

아직 한자 검정 시험을 보지 않았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처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것 같았고 딸아이와 함께 경쟁을 하며 연수를 했던 행복한 여름 방학이 된 것 같다.

한자 검정 2급 시험에 우리 부녀가 동시에 합격하기를 소원한다.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