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연수가 없을까 찾다가, 기초라는 말이 붙은 토익강좌가 눈에 띄었다. 순간 지난 여름 플로리다 여행에서, 겨우 알아들은 단어로 눈치껏 생활했던 일이 떠올랐다. 사실 나는 토익이란 말은 많이 들었어도, 문제구성이나 수준 등에 대해선 문외한이었기에 조금 주저되었다. 하지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공부해보고 안 되면 재시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비용을 송금했다.
  그 후 불안한 마음에 후회도 했지만 바로 교재가 왔고 가물가물한 문법을 익히고, 단어를 찾아가며 틈틈이 공부하기를 4주. 강의를 적어도 두 번씩은 듣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마음뿐, 겨우 한 번을 듣자 시험이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과연 통과될 수 있을까를 연수기간 내내 수없이 되뇌이며 공부를 했다. 시험에 통과되면 동료교사에게 한 턱 내기로 했을 만큼 부담이 되었다. 
  과제와 출석고사를 마친 지금 심정은 이렇다. 김대균 선생님의 강의는 나처럼 토익을 접해 보지 않은 사람들, 영문법이 아득한 옛날의 일로 흔적만 남아있는 사람들, 어디서부터 영어공부를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전과 보람의 가치를 주는 적절한(ㅎㅎ 나에게는 수준이 높았지만) 명강의라고! 
  학생들이 AP과목을 수강하는 심정이 이럴까? 어려웠지만 연수를 통해서 조금씩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기쁨이 있었다. 교직생활 28년째의 작은 혁명이자 큰 행복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연수생이 6명뿐이었지만 모두 좋은 결과 얻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