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 잡고 도서관을 찾는 모습을 그리며’

 

어렸을 적 학교에서 보던 어린이 신문에서 권장 도서 및 추천 도서 목록이 나오면 그것을 형광펜 쳐 두고 엄마 아빠와 서점에 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 소중한 추억 때문인지 지금도 대형 서점에 가면 그냥 마음이 편해지고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창 임용고사 공부할 때는 도서관에 엄마 손 잡고 책을 보러 오는 어린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의 기억 속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나도 나중에 엄마가 된다면 아이 손잡고 도서관을 찾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교과 시간에 어떻게 하면 독서 지도를 접목시킬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듣게 된 것이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미래의 엄마가 될 제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의 독서 지도와는 거리가 좀 있고 초등학생들의 독서 지도와 관련된 내용이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부모님과 책을 함께 읽고, 읽고 난 내용을 함께 이야기 했던 것 그리고 그것을 일기에 써서 초등학교 담임선생님께서 칭찬하셨던 일이 기억이 납니다. 어떤 이야기를 엄마와 주고받았는지 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그게 이 강의에서 말하는 독서지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꿈꾸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상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 이 강의는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책의 특성별 주제별 독후활동의 예를 들어 설명을 자세히 해 주셔서 지도 방법의 실제를 알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해력과 사고력을 높이는 발문, 창의성과 상상력을 높이는 발문, 정체성과 인성교육을 위한 발문, 종합 발문 등은 발문의 중요성을 다시 자각시켜 주면서 독서 지도사의 역할이 참 중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받은 빨간색 첨삭을 따라하며 선생님 흉내를 냈었는데 이제 나도 그런 선생님이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어디서도 제대로 배우기가 민망하였던 첨삭 지도 및 교정 부호를 다시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고, 읽고 난 후 함께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독서 지도를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렙니다. 막연한 상상속의 그림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준 이 강의에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