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셋째를 낳고 올 3월부터 8월 말까지 육아휴직 중
9월 복직을 앞두고 뭔가 허전한 느낌을 연수로 채워 보고자 신청했습니다.
영어전담을 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텝스 시험을 잘 봐야 연수 기회라든지 연찬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하여
문턱에도 가 본 적 없는 텝스 시험에 대비해 보고자 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그렇게 문법과 독해를 공부했는데도
어찌나 생소하게 느껴지는 내용들이 많은지...

휴직을 하다 나면 현직에 대한 감도 많이 떨어지고
사용하는 어휘 수도 한정되다 보니 점점 머리가 비어가는 것이 느껴지는 답답함에 신청은 하였으나
눈만 뜨면 온 사방 기어 다니는 8개월 아들을 두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특히 켜져 있는 컴퓨터만 보면 흥분하는 통에 평소에도 제대로 컴퓨터 작업을 할 수가 없었는데
괜한 걱정은 아니더군요

자는 틈을 타 공부 좀 하려 하면 어느 새 깨서 부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설거지하고 가족들하고 휴가 다녀오고 짬짬이 하다 보니
진도는 자꾸만 밀리고
부부교사인 남편이 방학으로 좀 한가해진
마지막 주에 거의 4주 분을 정신없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영어전담도 했었고 또 다음에 하고자하는 마음도 있는데
영어연수 성적이 형편없으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아
시험 전날에는 잠도 못자고 고등학교때처럼 오랜만에 마무리 공부도 해 보았네요

시험 보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지요.
잠자는 시간조차도 한 순간도 떨어져 본 적이 없던 아가를
오가는 시간 포함해 두 시간을 떼어 놓고 시험을 보러 가는 일이 염려되었는데
4시에 치러지는 시험을 위해 3시 반에 겨우 재워 두고 가서 시험 끝나고 4시 45분이나 되어 전화해 보니
4시부터 깨어 운다는 아기의 울음 소리가 들려 왔지요.
최대한 빨리 보려고 했는데도 생각대로 잘 안되더라고요.
교재랑 연습문제에서 다루었던 문제들은 거의 읽지도 않고 답을 채크했는데도 말이죠.  T T

과정부터 시험보는 데까지 난관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연수 받길 잘 했다 싶습니다.
아이 셋 키우면서 지금보다 더 바쁘면 바쁘지 더 여유가 있을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이제 출근하면서 나를 위해 공부할 시간 내기가 어디 만만하겠습니까
이제 초중급 마쳤으니 학기 중 출퇴근 길에 영어 오디오 자료도 들어 가면서
텝스 시험 준비를 꾸준히 해 보려 합니다.

문법을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문장들이 귀에 익으면 따로 외우지 않아도 답을 고를 수 있겠더라고요

텝스 입문자로서 강의를 둘으며 문제 유형과 해결 요령을 잘 익힐 수 있어서 좋았고요
강사님의 개인적인 경험을 예로 드시거나 노래를 하시면서 도움을 주셨던 부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유익하고 즐거운 강의를 저렴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발전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