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는 외국어 공부가 두뇌가 녹슬어 가는 속도를 많이 늦추어 준다는 말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들어온 터라 평소에도 영어공부에 관심이 좀 있기는 했다. 그렇긴 해도 워낙 실력이 모자란지라 영어에 관한 연수를 받는 일조차 자신이 없었다. 고작해야 매일 아침 영어성경을 아주 조금씩 더듬거리며 읽는 것으로 만족을 해온 정도였다.

 그러던 중 유니텔연수원의 연수과정 중에서 '아주 쉬운 영어회화'란  제목을 보게 되었다. 제목이 우선 자신감 없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어서 '한번 받아 봐?'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행사기간인 탓에 연수비용이 다른 곳보다 좀 싼 것도 마음을 끌었다.

 불안감을 지닌 채 연수를 일단 신청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컴퓨터에  무언가 문제가 생겨 동영상이 뜨지 않았다. '역시 성경이나 읽을 걸 괜히 시작했다' 싶었다. 컴퓨터  앞에서 한참을 끙끙거리며 실갱이를 해도 스트레스만 쌓일 뿐 내 힘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
 근무지가 비교적 큰 규모의 학교인지라 컴퓨터 담당 교사에게 문제해결을 의뢰한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고, 2~3주에 한 번씩 학교 밖의 전문가가  힉교를 방문하여 손 봐 주고는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리자면 연수기간이 절반은 훌쩍 지나가버릴 터이었다.
 궁여지책으로 창피한 마음을 무릅쓰고 연수원에 전화를 하여 문의 겸 도움을 청하였다. 연수원에서는 4~5번이나 전혀 싫은 내색 없이 차분하게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그때의 고마움이라니...

 
 컴퓨터 문제가 해결이 되고 처음에 많이 뒤떨어지던 진도가 마침내 권장진도를 따라 잡게 되자 리사와 영의 다이얼로그도 처음보다 훨씬 잘 들리는 것 같았다. 패턴에 맞추어 문장을 완성하기만 하여도 일상의 대화를 그렇게 쉽게 주고 받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어성경을 공부하는 것으로는 관용구나 숙어 등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겠다 싶었고 그러자 비로소 이 과정을 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또한 들었다. 명쾌하고 한국어든 영어든 막힘없이, 정확한 발음과 친화력 있는 목소리로 재미있게 강의를 하는 리사와 영의 영어실력, 한국어 실력, 또한 강의실력도 연수를 재미있게 받게 해주는 좋은 동기가 되었다. 그들의 매력적인 외모 또한...

 패턴에 따라 말하면 되는 내용이기는 해도 머지않아 아마도 배운 내용을 대부분 다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같은 문장을 어디선가 다시 접하게 되면 다시 기억이 떠오를 것이고,  그때에는 확실하게 내 것이  될 거라는, 나도 모르게 내 기억의 창고 속에 저장되었을 이 과정의 내용들에 대한 기대가 있다.

 그리고 연수를 마치게 되니까 과연 ‘아주 쉬운 영어회화’라는 연수명은 정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쉽게 접근하고 쉽게 따라 하고 쉽게 적용할 수 있으며 나같은 사람에게도 리사와 영의 말이 많이 들리기 때문이다. 제법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절반 과정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완전히 이해를 못할 때도 있었지만 도입단계의 퀴즈를 많이 맞추었다. 기분이 좋고,영어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감이 전혀 없지만 연수 받는 일에 대해서는 그래도 전보다 훨씬 결정이 쉬워질 것 같다.

 
좋은 연수과정을 준비하고 이벤트를 통해 저렴한 비용을 제시하여 연수를 받게 해준 유니텔연수원에 감사드린다. 특히 원격으로 컴퓨터 문제를 해결해 주신 기사님과 그 일로 상담할 때 친절하게 응해주신 담당자 분께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다.